2012. 2. 2. 02:54ㆍ사람과 사람/나에 대한 이해, 남에 대한 이해
즉, 자신을 모르면 사람은 검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무엇이 옳은지, 혹은, 무엇이 그른지 아예 검증하지 못한 채 무턱대고 받아들이거나 무턱대고 거부하는 경우가 아주 흔한데, 또, 소크라테스보다 칸트를 더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처럼, 무엇이 더 좋은지도 검증하지 못해서 오히려 더 좋은 것을 거부하거나 아예 무시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모르는 사람들 중에는 누구인가 칭찬을 해도 욕을 했다면서 억지를 부리는 사람들도 수두룩하고, 누구인가 잘되라고 축복을 해줘도 악담이나 저주를 들었다면서 화를 내는 사람들도 엄청나게 많이 있다.
따라서 ‘나(我)’를 모르면 사람은 진정한 ‘가치’를 알지 못하게 된다고도 말할 수 있는데, 특히 자신은 모르는 채 무엇인가에만 푹 빠져있는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철학이나 컴퓨터게임, 혹은, 술 등에 미쳐있는 사람들이 흔히 그렇듯이,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푹 빠져있는 것만이 이 세상에서 가장 좋다고 억지를 부리는 반면, 그렇지 않은 것들의 ‘가치’는 모두 깎아내리며, 심지어 외면하거나 아예 부정하니.
심지어 이런 사람들은 흔히, 아주 대수롭지 않은 것을 자신보다 훨씬 더 소중하게 여기는 반면, 정작 소중한 자신은 그 대수롭지 않은 것보다 훨씬 하찮게 여긴다.
이에 대해서는 자신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공자 등의 다른 사람들의 말을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만으로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인데, 이렇게 되다 보니 자신을 모르는 채 무엇인가에 푹 빠져있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자신이 미쳐있는 것 이외에는 관심을 갖지 않으려고 하는 등, 몹시 폐쇄적인 생각을 갖게 된다.
그래서 자신과 같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는 몹시 우호적으로 되어 거지 떼처럼 몰려다니는 반면,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르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몹시 배타적이 되며, 이 때문에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르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은 싸우는 등 온갖 수단을 이용해서 어떻게든지 배척하기 위해 노력한다.
연쇄살인범이나 연쇄성폭력범 등의 각종 흉악한 범죄자들 역시 바로 이런 경우에 해당하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그중에는 세상이, 사회가, 또, 사람들이 먼저 자신을 버렸다고 억지를 부리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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