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한 부모

2012. 4. 18. 19:03양육과 교육/위험한 부모

“내 자식은 ‘내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유난히 자신의 자식에 대해 이같이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이런 부모들은 흔히, ‘내 자식은 내 마음대로 해도 괜찮다’ 생각한다는데, 그러니 우리나라에는 자식을 독립된 존재가 아닌, 자신의 소유물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유난히 많이 있다는 말이 될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 같은 생각은 소크라테스만큼도 자신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생각이다.

이런 사람들은 흔히, 그저 자신만 인정받으려고 할 뿐, 다른 사람들은 결코 쉽게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니.

심지어 성별이 다른 까닭에 사고방식에도 많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자신의 배우자에게도 툭하면 ‘왜 나와 똑같지 않냐?’ 따지니, 그 자식에게야 오죽할까?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지질한 수준의 부모가 유난히 많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 지질한 부모들은 흔히, 자식이 충분히 성장했는데도 계속해서 자기의 마음대로 하려고만 하며, 그래서 대부분 자신의 자식이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는 자율성을 갖추는 것을 몹시 싫어한다.

심지어 자식이 자기 나름대로의 꿈을 갖는 것조차.

이런 형편이니, 그 자식들 중에는 아무런 꿈도 없이 허깨비처럼 그저 허우적대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을 수밖에.

뿐만 아니라, 이 지질한 부모들은 흔히 자신의 사위나 며느리를, ‘내 자식과 함께 내 후손을 낳을 사람’이 아닌, ‘내 것’을 빼앗은 강도나 도둑처럼 생각된다고 한다.

이런 까닭에, 아들이나 딸이 결혼하면 상실감은 물론, 심지어 배신감도 느낀다고 하며, 같은 이유로, 사위나 며느리를 억누르는 등 제압하거나 거래를 하는 지질한 부모들도 적지 않게 있는 실정인데, 최근에는 이 지질한 부모들 때문에 적지 않은 부부들이 이혼하고 있다고 한다.

자식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신의 말에 순종하게 한다고 말하더니, 기껏 이혼이나 하게 만들다니.

따라서 필요한 정도로 정신적으로 성장하지 않는다면, 즉, 적어도 소크라테스만큼 자신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 자식을 자율성이 부족한 사람으로 키울 수도 있으며, 그 결과, 자식을 이혼 경력자로 만들 수 있다고 이해하면 정확하다.(사진 : MBC <세상보기 시시각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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