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背信)’에 대하여

2011. 10. 9. 23:46세상 살기

수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나쁘다고 말하는, 죄악시하는 ‘배신’

그래서 사람들은 흔히, 배신한 사람을 ‘배신자’라고, ‘변절자’라고 손가락질하는 등 비난하고 욕하며, 심지어 죽이기도 한다.

그런데 지금 살고 있는 집보다 더 크고 좋은 집에서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버려야 한다.

즉, 지금까지 살고 있는, 오랫동안 정들었던 집을 배신해야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사람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또, ‘지금 갖고 있는 것’보다 더 크고 좋은 것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금 갖고 있는 것’부터 버려야한다.

누구인가를, 혹은, 무엇인가를.

이와는 달리, 누구인가를, 혹은, 무엇인가를 배신하지 않는다면 사람은 결코 ‘지금 갖고 있는 것’보다 더 크고 좋은 것을 얻을 수는 없으며, 더구나 계속해서 배신을 주저하거나 죄악시한다면 하는 수 없이 지금 갖고 있는 것만 고집하게 되기에 더 이상 더 크고 좋은 것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사람은 결코 더 이상 성장하거나 발전하지 못하게 될 것인데, 그렇다면 사람에게 있어 배신이란 반드시 나쁘다고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니,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누구인가를, 무엇인가를 배신하는 것이 매우 당연하다고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

따라서 배신이란 더 크고 좋은 것을 얻기 위한 ‘투자’가 될 수도 있다고 이해하는 것이 또 정확한데,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배신을 마냥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다가는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도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렇다면 누가 뭐라고 하든지 상관없이, 배신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이며, 누구인가에게 배신을 당했다고 해서 마냥 억울하게, 마냥 서럽게만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힘들게 누구인가를, 혹은, 무엇인가를 배신했건만 ‘지금 갖고 있는 것’보다 더 크고 좋은 것을 얻지 못한다면 이때의 배신은 그야말로 어리석은 행위가 된다.

뿐만 아니라, 더 크고 좋은 것을 얻지 못한다면 사람은 위축될 수 있으며, 심지어 완전히 망할 수도 있는데, 그러니 누구인가를, 혹은, 무엇인가를 배신하기에 앞서 무엇을 얻을 것인지 충분하고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할 것이다.

'세상 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하는 자’와 ‘말하는 자’  (0) 2011.10.13
선택에 대하여  (0) 2011.10.10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갖춰야할 능력  (0) 2011.09.22
삶의 과정이란  (0) 2011.09.20
모든 것은 정보다  (0) 2011.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