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0. 12:34ㆍ세상 살기
사람은 처음, 누구인가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듣고 따라하듯이, 사람이 하는 모든 일에는 ‘견습의 과정’, 즉, 옆에서 구경하며 익히는 과정이 있고, 이어 들은 대로, 본대로 따라 해보는 ‘실습의 과정’이 있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사람은 따라 해보던 것에서 벗어나서 직접 해보는 ‘실행의 과정’에 이르게 되며, 다시 그 뒤에는 여기에다가 자기만의 색깔을 더하는 과정에 이르게 되는데, 이때부터 사람에게는 색깔을 함께 나누기 바라는 사람들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한다. 즉, 흔히 말하는 ‘팬’이 생기는 것이다.
그 뒤, 그 색깔이 좀 더 명확하게 되면 ‘팬’은 마니아 수준의 팬으로 훨씬 정예화, 고급화되며, 이렇게 되면 사람은 ‘팬’들과 훨씬 더 많은 것을 나눌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되는 과정에서 점점 ‘자기색깔’은 하나의 ‘틀’로 작용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사람은 점점 폐쇄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며, 이로 인해 독단적으로 말하고 행동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점점 ‘팬’들과 마찰이 생기기 시작하며, 그러면서 점점 ‘팬’의 수는 줄어들기 시작한다.
더구나 대부분 ‘팬’들의 생각은 계속해서 바뀌며, 덩달아 그 취향도 점점 바뀐다.
바로 이런 팬들은 오래지 않아 한 명씩 자신의 바뀐 취향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새로운 누구인가를 찾아 떠나기 시작하는데, 그렇다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많은 ‘팬’들이 줄어들게 되며, 그 결과, 사람은 점점 더 외롭게 된다.
따라서 우리나라처럼 폭넓은 ‘팬’을 확보하기 힘든 환경에서는 이 과정에만 계속해서 머물다가는 결국 혼자 고립된다고 이해하면 정확하다.
뿐만 아니라, 이 때문에 결국 생계의 위협까지 받을 수 있게 되는데, 이런 위험을 피하려면 사람은 먼저, 자신의 ‘틀’, 즉, ‘자기색깔’에서 벗어나서 할 수 있는 만큼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끊임없이 ‘자기색깔’의 영역을 넓혀가야 하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이제까지 힘들게 얻었던 여러 가지 것들을 계속해서 버려야하며, 이 때문에 적지 않은 ‘팬’들에게는 ‘배신자’라는 비난까지도 들어야하고, 손가락질도 받아야하니.
그러나 겁이 난다고, 혹은, 스스로 용납하지 못하겠다며 이런 과정을 겪지 않으면 사람은 점점 더 심한 선입견과 편견에 찌들게 돼 결국 망하게 된다.
이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자기색깔’을 계속해서 넓혀가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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