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

남자는 사람인 동시에 남자이며, 여자도 사람인 동시에 여자이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는 같은 사람으로서 여러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으며, 남자와 여자로서, 즉, 성별이 전혀 다른 까닭에 여러 가지 차이점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 따라서 남자와 여자란 완벽하게 같을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완벽하게 다를 수도 없다고 이해하면 정확하다.

그런데 남자와 여자가 같은 사람으로서 여러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것은 곧 남자와 여자는 같은 사람으로서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그만큼 많이 있다는 말이 된다.

그 반면, 남자와 여자가 여러 가지 차이점을 갖고 있다는 것은 곧 공유나 공감할 수 없는 부분도 적지 않게 있다는 말이 되는데, 그렇다보니 원래 이성은 단편적인 기준이 아닌, 사람과 이성이라는 최소한 두 기준을 적용해야 조금이라도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즉, 남자와 여자는 서로에 대해서 공통점을 적용해서 이해해야할 때도 있는 반면, 차이점을 적용해서 이해해야할 때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성에 대해 그저 단편적으로 생각하다가는 심지어 공통점을 적용해야할 때 차이점을 적용하거나 차이점을 적용해야할 때 공통점을 적용하는 등의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다.

이렇게 된다면 보나마나 이성에 대한 오해만 잔뜩 하게 될 것인데, 더구나 실제로 이런 사람들은 결코 적지 않게 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여자도 화장실에 가나?’, ‘왜 남편의 마음은 내 마음과 다를 때가 있을까요?’ 등의 몹시 황당한 생각을 하고 있으니.

물론,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니까 그런 것이다’ 등으로 좋게 이해하고 그냥 넘길 수도 있다.

그러나 그중에는 이성을 그저 ‘물주’, ‘먹이’ 등으로만 생각할 뿐, 아예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매우 많이 있으며, 더구나 이런 사람들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에 의해 각종 성폭력 등의 매우 다양한 문제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이성에 대해서는 경우에 따라 공통점과 차이점을 적절하게 적용해서 이해해야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