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다움, 여자다움

2012. 6. 3. 10:21남과 여

‘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

이 같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안타깝게도 그중에서 남자답다는 것이 무엇인지, 또, 여자답다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도대체 남자답다는 것이, 여자답다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 수 있는 명확한 근거는 전혀 없건만, 과연 어떻게 이에 대해 알 수 있을까?

따라서 사람들은 각기 그저 자신이 막연하게 상상하는 남자다움이나 여자다움을 말할 뿐이라고 이해하면 정확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자가 남자답게 살 수 없는 것은 아니며, 여자가 여자답게 살 수 없는 것도 결코 아니다.

남자가 남자로서 맡고 있는 성적인 역할에 충실해서 사는 것이 곧 남자답게 사는 것이며, 여자는 여자로서 맡고 있는 성적인 역할에 충실해서 사는 것이 곧 여자답게 사는 것이니.

그러니 남자다움이나 여자다움이란 곧 자신의 성적인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이며, 이렇게 살아야 남자답게, 또, 여자답게 사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으로서의 삶에 충실할 수 있어야한다.

왜냐하면, 남자와 여자 모두는 각기 남자이기에, 혹은, 여자이기에 앞서 사람이기 때문인데, 그렇다보니 사람으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삶에 충실할 수 없으면 자신이 맡고 있는 남자라는, 여자라는 성적인 역할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없으며, 그래서 자신의 성적인 역할에 온전하게 충실할 수 없는 것이다.

더구나 사람으로서의 기본적인 삶에는 충실하지 않은 채 그저 남자라는 역할에만, 그저 여자라는 역할에만 충실하려고 노력하다보면 자칫, 같은 사람이면서도 다른 역할을 맡고 있는 이성을 아예 사람이 아닌 별개의 종족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분명히 남자와 여자는 같은 사람으로서 서로 엄청나게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는데도.

그 결과, 바람둥이들처럼 그저 ‘먹이’로만 생각하거나 적으로만 생각하는 등 서로 잔뜩 왜곡해서 생각하게 되기 쉬운데, 이와 같은 오류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남자다움이 아닌, 여자다움이 아닌 사람다움을 추구해야할 것이다.(사진 : KBS2 <두드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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