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지 못한 사람들 2

2014. 4. 19. 10:32세상 속 이야기/푯말 이야기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못하다고, 자연스러운 것을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우울증 등의 정신문제에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한 뒤부터 더욱 흔히 볼 수 있었다.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는데도 집에 가만히 있으면 이상하게 자꾸만 불안합니다. 그렇다보니 자꾸만 밖으로 나돌게 되네요.’, ‘남편이 너무 잘해줘서 싫어요.’, ‘누구인가 웃으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왠지 자꾸 화가 납니다등등.

심지어 자신이 성욕을 느끼는 것 자체를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여럿 있을 정도였으니.

뿐만 아니라, 대변 등의 오물을 먹어야 겨우 마음이 안정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부모 등의 주변사람들에게 오랫동안 많은 상처를 받는 등 잔뜩 억눌리면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못하다고 받아들일 정도로, 자연스러운 것을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받아들일 정도로 생각이 왜곡되나보다 이해할 수 있었는데, 그러자 도무지 이해되지 않던 부모님이나 기업주 등 직장상사의 당연한 명령에도 자기가 뭔데?’ 등으로 툴툴대던 사람들도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그 사람들도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부모를 비롯한 주변사람들에게 오랫동안 많은 상처를 받는 등 잔뜩 억눌린 까닭에 생각이 잔뜩 왜곡되어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하는 것일 수도 있어

그리고는 이어 나의 잔뜩 왜곡된 모습도 하나하나 드러나기 시작했다.

훈련병 시절, 어느 새 고통스러운 얼차려에 익숙해져 얼차려를 안 받으면 오히려 불안해지던 내 모습이나 부모님 등 주변사람들의 위험경고에 괜찮아라고 허세를 부리던 내 모습 등의

나 역시 그동안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못하다고 받아들일 만큼, 자연스러운 것을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받아들일 만큼 생각이 잔뜩 왜곡되어있었구나

그 순간, 나에게 위험을 경고했던 사람들에게 얼마나 미안해지던지.

그런데 정신문제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위험을 경고하던 내 말을 괜찮다허세를 부리면서 쉽게 무시했다.

고치지 않으면 결국 당신의 아버지나 어머니처럼 살게 돼등의.

어쩌면 하는 짓이 생각이 잔뜩 왜곡되어있던 나와 똑같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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