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8. 15:40ㆍ세상 속 이야기/푯말 이야기
물론, 나도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사람들의 불평 때문에 몇 가지 습관적인 말이나 행동을 고치려고 열심히 노력하던 때가 있었다.
특히, ‘소심하다’, ‘적극적이지 못하다’ 등의 불평에 시달리던 어린 시절에는 더욱.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남들의 요구에 맞춰 내 자신을 바꾼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이렇게 해도 투덜대는 사람들이 있었고, 저렇게 해도 투덜대는 사람들이 있는 등 어떻게 하든지 불평하는 사람들은 늘 있었으니.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말이야?’
더구나 그중에는 종종 내 이전의 모습이 더 낫다고 투덜대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렇다보니 한동안 나에게 불평하는 사람들에 대해 반감을 품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인가, 내 습관적인 말이나 행동에 대해 또 누구인가 투덜대는 것을 옆에서 듣고 있더니 한마디 거드는 사람이 있었다.
“쟤는 원래 저렇잖아.”
그때의 참담한 기분이란.
마치, 영원히 나아질 수 없는 사람이라는 듯이 낙인이 찍힌 것 같았는데, 하지만 그 뒤부터 오히려 나는 점점 편해졌다.
‘쟤는 원래 저렇다’는 소문이 퍼진 까닭인지 내 습관적인 말이나 행동에 투덜대는 사람은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나아가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말이나 행동을 내가 할 때면 오히려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까지 있었으니.
‘무슨 일 있니?’ 등으로.
‘아하! 누가 뭐라고 하든지 계속해서 견디면 언제인가는 원래 그렇다면서 그대로 받아들이는구나! 자기색깔, 알고 보니 별 것 없네.’
이런 사실을 알게 됐을 때의 희열이란.
마치, 오랫동안 끌고 다니던 족쇄를 풀어놓은 것 같았는데, 그 뒤부터 나는 점점 남들의 불평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됐고, 심지어 나의 습관적인 말이나 행동에 투덜대는 사람들에게는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야!’ 억지를 부릴 때도 있었다.
그러다가 반복되는 자극의 특성에 대해서 알게 된 뒤에는 사람들에 대하여 좀 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머지않아 너도 곧 익숙해질 거야. 그러니 그때까지만 좀 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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