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지 못한 사람들 1

2014. 4. 19. 10:30세상 속 이야기/푯말 이야기

자기가 뭔데 나한테 명령이야?’

중학생이 된 뒤부터 심지어 선생님이나 자신의 부모님에게까지 이렇게 툴툴대는 아이가 한 명, 두 명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이유를 몰랐던 데다가, 그 수도 너무 적었던 까닭에 곧 잊고 말았는데, 고등학생이 되고부터는 좀 더 많은 아이들이 선생님이나 자신의 부모님을 향해서 똑같이 툴툴댔다.

그러나 역시 그 이유를 몰랐던 데다가, 나 역시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간섭을 점점 귀찮아졌기에 그저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무엇인가 부당한 명령을 받았나보다생각했을 뿐 그 이상의 관심은 갖지 않았다.

더구나 그때의 기분에 따라 밑도 끝도 없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선생님이 몇 명 있었기에.

그런데 그 뒤로 군대에 갔을 때는 선임하사나 중대장 등 상관의 당연한 명령에도 똑같이 툴툴대는 사람들이 있었고, 사회에 나갔을 때는 직장인들 중에도 과장이나 부장 등의 상관뿐 아니라, 사장의 당연한 명령에도 마찬가지로 툴툴대는 사람들이 있었다.

사장이 직원에게 명령하는 것은 당연하건만, 저 사람은 당연한 명령에도 왜 자꾸 툴툴대는 거야?’

그러나 군대에 있을 때부터 자기 일에 바쁜 부하에게 자꾸만 이것저것 시키는 등 정당한 명령을 가장해서 심술을 부리는 선배나 상관이 종종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잠시 성질 고약한 상관에게 걸렸나보다생각하고 말았는데, 아예 어느 날부터인가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면서 자신의 부모나 직장상사 등 윗사람에게 툴툴대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부모면 다야?’, ‘부장이면 다야?’, 혹은, ‘사장이면 다야?’ 등으로.

, 정말 특이하다. 어쩌면 저렇게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못하다는 듯 생각할 수 있지?’

그런 사람들을 볼 때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왔는데,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당시 그들이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까지는 도무지 알 수 없었기에 그냥 이 세상에는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못하다고, 자연스러운 것을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나보다생각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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