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30. 11:38ㆍ세상 살기/검증합시다!
어린아이가 장난감 등을 어질러놓는 것과 성인이 살림살이 등을 어질러놓는 것은 사뭇 의미가 다르다.
기본적으로 어린아이는 청결이나 정리라는 개념을 아직 모르는 까닭에 어지르는 것이고, 성인은 무엇인가에 자꾸만 쫓기는 등 아직 정리를 할 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다보니 어질러놓는 것인데, 그래서 어린아이가 어지르는 것은 매우 당연하지만 성인이 어지르는 것은 마음이 불안하다는, 즉, 자기관리가 부족한 증거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똑같이 어지르는 어른과 아이에 대한 반응은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린아이는 그저 어지르는 것이고, 이와는 달리, 어른은 청결하지 못한 것이니.
더구나 똑같이 지적하는 등 똑같이 반응한다면, 특히 어린아이의 경우에는 심각한 정신문제에 시달리게 될 수 있는 등, 미처 예상하지 못한 매우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기 쉬운데, 그러니 더욱 똑같이 반응하면 안 될 것이다.
그런데 나이 어린 손녀처럼 치우지 않는 며느리를 못마땅하다는 듯이 말하는 한 할머니에 대해 지승현 아나운서는 대뜸 차별이라고 지적한다.
“어머님께서 손녀가 늘어놓은 것은 하나도 건드리지 않으시잖아요. 마음껏 하라고 내버려두시잖아요. 할머니의 손녀에 대한 마음은 그러신가 봐요.”
즉, 며느리로 하여금 자신의 문제는 생각하지 않고, 시어머니가 자신을 차별하고 있다고 오해하도록 유도한 것인데, 물론 이 한마디 정도는 가볍게 생각하고 그냥 넘길 수도 있다.
하지만 겨우 한마디의 말에도 서로에 대해 잔뜩 오해하기 쉬운 것이 고부관계의 특성이다.
그렇다보니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은 채 어느 한 사람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말을 했다가는 매우 위험한 결과를 낳기 쉬운데, 그런데도 도대체 무슨 용기로 지승현 아나운서는 일방적으로 며느리만 편드는 말을 했을까?(사진 : EBS <60분 부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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