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모르겠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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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모른다는 말은
‘나(我)’를 알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결국 사람은 자신이 갖고 있는 의미와 가치를 알게 되며, 이와 함께, 자신이 하는 말이나 행동의 의미와 가치 역시 아주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따라서 ‘나를 모른다’는 말은 곧 사람이 자신이 갖고 있는 의미와 가치를 아직도 모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는 다시 사람이 자신이 하는 말이나 행동이 갖고 있는 의미와 가치 역시 모른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경우에 사람은 자신의 의미와 가치는 물론이고, 자신의 말과 행동의 의미와 가치 역시 원래보다 더 대단하게 여기게 되거나 원해보다 업신여기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 결과, 몹시 교만하게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게 될 수도 있으며, 이와는 달리, 자살을 하는 등, 자신을 업신여기게 될 수도 ..
2012.02.25 -
알 수 없는 ‘나’
사람들이야 궁금하니 묻겠지만, 똑같은 질문을 몇 십 번씩, 몇 백 번씩, 심지어 몇 천 번씩 받으면 ‘참 지겹다’ 생각이 저절로 든다. 그런데 그보다 더 지겨운 것은, 같은 내용의 답을 몇 십 번씩, 몇 백 번씩, 심지어 몇 천 번씩이나 반복하는 것인데, 그렇다고 ‘나(我)’를 아는 방법을 가르친다면서 대답하지 않을 수도 없고. 그래서 아예, 여러 해 동안 ‘나는 누구지?’ 고민하는, ‘나를 알고 싶다’ 말하는 수 만 명의 사람들과 대화한 것들을 최대한 순화하여 질문의 유형별로 정리했다. 그것도 그저 평범하게 대화했던 것이 아니라, 심지어 자식 같은 연놈들에게까지 온갖 험악한 소리를 들어가면서 나누었던 대화 아닌 대화들까지 포함하여. Q :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도통 저를 모르겠어요. 이것이 ‘나’인가 ..
2011.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