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르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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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와 그 후배들
프랑스의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는 모든 것을 의심해봤다. 벽난로 앞에 앉아있으면 온기가 느껴지고, 빛이 보이며,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이런 감각은 꿈에서도 느낄 수 있다고 데카르트는 말한다. 어쩌면 세상 전체가 허구일지 모른다는 얘기였다. 의심을 극단적으로 밀어붙인 끝에 데카르트는 의심할 수 없는 뭔가를 찾아냈다. “자신이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도 내게는 이성이 남는다는 혁명적인 통찰을 하게 된 것이죠. 그 점에서 데카르트는 다시 생각을 쌓아갈 수 있었어요. 그리고 철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결론이 나옵니다. ‘코지토 에르고 숨(Cōgitō ergo sum)’, 즉,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죠.” 데카르트의 결론은 혁명적인 주장이었다. 인간만이 가진 특징, 인간이 특별한 이유가..
2012.02.25 -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사람들이야 궁금하니 묻겠지만, 똑같은 질문을 몇 십 번씩, 몇 백 번씩, 심지어 몇 천 번씩 받으면 ‘참 지겹다’ 생각이 저절로 든다. 그런데 그보다 더 지겨운 것은, 같은 내용의 답을 몇 십 번씩, 몇 백 번씩, 심지어 몇 천 번씩이나 반복하는 것인데, 그렇다고 ‘나(我)’를 아는 방법을 가르친다면서 대답하지 않을 수도 없고. 그래서 아예, 여러 해 동안 ‘나는 누구지?’ 고민하는, ‘나를 알고 싶다’ 말하는 수 만 명의 사람들과 대화한 것들을 최대한 순화하여 질문의 유형별로 정리했다. 그것도 그저 평범하게 대화했던 것이 아니라, 심지어 자식 같은 연놈들에게까지 온갖 험악한 소리를 들어가면서 나누었던 대화 아닌 대화들까지 포함하여. Q : 데카르트가 했다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말이 ..
2011.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