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마음,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자주 가던 동네의 소형슈퍼가 있었다. 그곳의 여주인은 짬짬이 커다란 봉투 안에 잔뜩 들어있는 사탕을 몇 개씩 나누어 조그만 봉투에 다시 포장하는 부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불쑥 사탕 한 알을 집어먹고 싶다는 심술 같은 생각이 들었다. 작은데다 불량식품처럼 어디서 만들었는지도 알 수 없는 볼품없는 사탕이었건만. 하지만 대수롭지 않은 생각이었던 데다가 딱히 문제를 일으킬 것 같지도 않아서 그냥 모르는 척 무시했는데, 그러는 사이에 어느덧 한 가지의 욕구로 자랐는지 그 대수롭지 않은 생각은 어느 날 결국 사고를 치고 말았다. 여주인이 거스름돈을 내주는 아주 짧은 사이에 나도 모르게 계산대 위에 있던 큰 사탕봉투 속으로 재빨리 손을 뻗어 냉큼 사탕 한 알을 집어먹은 것이었다. ‘내가 왜 이러..
2014.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