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화된 남자
혼자는 집도 찾아올 수 없는데다, 말도 못하는 까닭에 무려 20년 동안이나 외출을 못한 채 창문조차, 불빛조차 없는 어두컴컴한 방안에 갇혀 지냈다는 한 남자. 그런데 이처럼 오랫동안 아무런 자극도 못 받는다면 사람은 퇴화되기 매우 쉽다. 왜냐하면, 사람이란 감당할 수 있는 다양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받아야 정상적으로 두뇌활동, 즉,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인데, 오랫동안 아무런 자극도 못 받는다면 생각할 수 있는 기회조차 거의 없게 되니 점점 퇴화되기 매우 쉬운 것이다. 실제로 나이가 40살이 넘었는데도, 겨우 두세 살짜리 어린아이처럼 아무 곳에서나 용변을 해결하며, 스스로 밥도 먹지 못하는 까닭에 늘 노모가 먹여준다는 그. (영화 ‘올드 보이’에서는 주인공이 15년 동안이나 방안에 감금돼 있었는데도 별 ..
2013.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