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사는 남자
퇴근해 집에 오면 태블릿PC, 휴대폰, 책, 콜라, 맥주, 안주 등을 싸들고 화장실에 들어가 보고 듣고 마시면서 아예 나올 생각도 않는다는 한 남편. 그는 아이들이 아파 당장 병원에 가야해도 화장실에서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는데, 심지어 변기에 앉아 불편한 자세로 잠까지 잔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아이들과 놀아주지 않는 것은 물론, 아예 가족과는 대화도 없다는 그. 먼저, 필요한 물품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화장실에서 오랫동안 머문다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그는 단지 배설을 위해 화장실을 가는 것이 아니라, 화장실을 집안에서 유일한 안식처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한데, 딱딱한 변기에 앉아 음식을 먹고, 잠도 잔다는 것을 보면 화장실 안에 있을 때 비로소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는 듯싶다. 그렇다면 그는 화장실로의 도피..
2012.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