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를 진 남자
함께 공직에서 근무하던 친구가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자살한 것을 계기로 해서 부정부패가 만연한 대한민국 공직사회에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직장은 물론, 나이 어린 자식 등, 가족까지 모두 팽개치고 16년 전 집을 나왔다는 한 남자. 하지만 그렇게 많은 것을 포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는 엄청난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뿐만 아니라, 지난 16년 동안 가족들을 엄청난 고생을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실제로 이뤄낸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보니 지금 그에게 남은 것은 괜한 짓을 했다는 후회와 16년 동안 가족들을 돌보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죄책감. 지금, 그 미안함과 죄책감은 커다란 십자가로 형상화돼 그의 어깨를 아주 무섭게 짓누르고 있는데, 과연 그는 진정 부정부패가 만연한 대한민국 공직사회에 정의를..
2012.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