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와 피해자 2
2012. 7. 21. 11:40ㆍ세상 속 이야기
오래 전부터 술에 취하면 아내와 자식 등 유독 가족만 못살게 굴었다는 한 남자.
견디지 못한 아내가 가출하자 그의 두 아들은 어릴 때부터 곰팡이가 핀 김치까지 먹으면서 겨우겨우 살아왔다고 한다.
그러다가 그의 주사를 견디다 못해 아버지를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켰다는 두 아들.
하지만 내막을 모르는 그의 친구들은 두 아들을 천하의 패륜아라고 싸잡아 비난하기 시작한다.
뿐만 아니라, 그의 두 아들이 아버지의 재산을 강제로 빼앗기 위해 그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잔뜩 흥분하는 동네 사람들.
즉, 두 아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계속해서 일방적으로 술에 취한 아버지에게 많은 상처를 받는 등 잔뜩 억눌렸으며, 성인이 된 뒤에는 아버지의 친구들과 한 동네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일방적으로 억눌리기만 하고 있는 것이다.
내막을 모른다는 이유로 몹시 힘들게 살고 있던 그의 두 아들을 어린 시절부터 방치했을 그의 친구들과 동네 사람들.
내막을 모른다는 이유로 아직도 주정뱅이 아버지에게 시달리며 힘들게 살고 있는 두 아들을 천하에 제일가는 패륜아라고 몰아붙이는 그의 친구들과 동네 사람들.
이같이 내막을 모른다는 이유로 가해자만 일방적으로 편드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보니 이 세상에는 억울한, 속 터지는 피해자와 조금도 반성을 하지 않는 가해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수밖에.
(사진 : 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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