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16. 18:07ㆍ사람과 사람/나에 대한 이해, 남에 대한 이해
학생을 존중하고 사랑하며, 인격적으로 대우하는 교사가 되고 싶었다는 한 교사.
하지만 막상 학생들이 규율을 어기면 비인간적이며 비교육적인 방법으로 통제할 때도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보니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를 무섭다고 말한다.
오죽하면 그 스스로 자신이 지도하는 학생들이 모두 경직되어있다고 인정할 정도.
그런데 사람이 ‘무서운 사람’, 즉, 성질이 더러운 사람에게 두려움을 느끼는 진짜 이유는,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을까 두렵기 때문이 아니라, 성질이 더러운 사람은 흔히 예측할 수 없는 상태에서 예측할 수 없을 만큼 화를 내기 때문이다.
당연히 화를 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을 때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반응하다가도, 무엇인가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기면 갑자기 벌컥벌컥 화를 내니.
학생들이 경직될 만큼 ‘무서운 교사’를 잔뜩 두려워하는 이유 역시 이와 마찬가지.
따라서 아무런 원칙도 없이 화를 내는 것이 문제이건만, 이 교사는 자신의 문제를 비인간적이며 비교육적인 방법으로 학생들을 통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할 수 있는데, 더구나 이런 상태에서 무턱대고 ‘온화한 교사’가 되려고 하니 학생들을 더욱 제대로 지도하지 못한 채 그저 쩔쩔맬 수밖에.
그런데 이처럼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노력하는 사람은 아주 흔하다.
이런 형편이니 혼란 속에서 방황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채 쩔쩔매는 사람들은 자신의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한 까닭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정확하다.(사진 : EBS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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