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형제 이야기

2012. 1. 25. 23:35세상 속 이야기

마치, 그동안 이 세상의 온갖 고난은 억울하게 혼자만 모두 겪었다는 듯 오랫동안 몹시 고통스러워하면서 여기저기 떠돌면서 방황만 계속하던 한 남자.

어느 날 우연히 만난 그의 동생은 몹시 걱정하는 표정으로 남자에게 왜 그토록 힘들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지 물었다.

그러자 이 남자는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한없이 늘어놓으며 대꾸했다.

“내 생각에는, 아버지가 나한테 최소한 100억 원의 유산은 물려줘야할 것 같은데, 아버지는 겨우 90억 원 밖에 주지 않았어. 그래서 내가 이토록 힘들게 방황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런 대답을 들은 그의 동생은 몹시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형, 나는 아버지한테 겨우 10만 원도 받지 못했어. 그 사실은 형도 알잖아.”

하지만 동생의 말을 들은 남자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내 아픔을 네가 어떻게 알 수 있겠냐?’는 듯 웃으면서 대꾸했다.

“너는 그게 힘드니?”

이 이야기는 자신을 뼛속까지 로커라고 소개한 한 가수가 그 동생과 실제로 했던 대화를, 이해하기 쉽게 유산으로 바꿔 풀어놓은 것이다.

자신은 과연 아버지가 있나 싶을 정도로 아버지로부터 받았던 것이 거의 없건만, 아버지로부터 자신과는 결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것을 받은 형이 이제까지 받았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받지 못했다고 몹시 억울해하면서 끝도 없는 방황만 거듭하는 모습을 보며 과연 그 동생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런데 비단 이 가수뿐만 아니라,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받지 못했다고 난리를 치고 있고, 그중에는 심지어 자신보다 훨씬 힘들고 고통스럽게 이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이해해주고 위로해달라고 억지를 부리는 사람들도 매우 많이 있다.(사진 : MBC <뉴스데스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