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란

2012. 2. 17. 14:43결혼이야기

람이 결혼을 하는 것은 그저 구경이나 하고 있던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다.

그것도 몇 달 전이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혀 알지 못하던 누구인가와 함께.

왜냐하면, 결혼을 하지 않고는, 즉, 당사자가 되지 않고는 결코 알 수 없는 것들이 매우 많이 있는 까닭인데, 더구나 이미 충분히 알고 있었다고 해도 막상 당사자가 되어 실제로 경험하게 됐을 때는 이제까지와는 전혀 새로운 느낌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매우 흔하다.

그러니 결혼이란 이미 알고 있던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다고 말할 수밖에.

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는 결혼생활을 몹시 불행하게 만드는, 누구도 쉽게 알 수 없는 변수들도 매우 많이 있다.

그렇다보니 아무리 완벽한 준비를 한다고 해도, 사람이 반드시 만족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닌데, 그래서 결혼생활에 대한 준비를 한다는 것은 매우 어리석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비록 그렇다고 해도, 자신이 결혼생활을 감당할 준비가 됐는지 따져보지도 않거나, 미래의 배우자와는 어느 정도 호흡이 맞는지 따져보지도 않는 등,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채 무턱대고 덜컥 결혼하는 것은 고작 사랑이나 돈 등만 갖고 온갖 맹수가 잔뜩 도사리고 있는 아프리카의 깊은 밀림 속 오지로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은 꼴이 된다.

즉,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채 결혼을 했다가는 도무지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고생을 계속해서 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만 된다고 해도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제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그랬듯이, 결혼생활을 하던 중 지쳐 쓰러질 수도 있고,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아예 돌아서게 될 수도 있으니.

겨우 ‘이혼도 하나의 선택이다’라는 짧은 말 한 마디로 자신을 위로하면서.

그래서 아직 준비가 안 된 사람에게는 결혼생활의 시작이 행복의 시작이 아니라, 불행과 고통의 시작이 된다고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한데, 더구나 이렇게 시작된 불행과 고통은 겨우 몇 달이나 몇 년 만에 그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이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내내 계속될 수 있기에 매우 조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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