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9. 02:16ㆍ정신문제 이야기/정신문제가 심각한 사람들은
‘당신은 암에 걸렸습니다.’
자신의 건강을 의심하던 사람들 중에도 의사로부터 이 같은 말을 듣게 되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흔히 ‘그럴 리 없다’ 등으로 의사의 말을 부정한다는데, 심각한 정신문제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분명히 자신의 정신건강을 의심하다가도, 다른 누구인가로부터 정신건강을 의심을 받으면 흔히 이같이 부정하는 반응을 보인다.
‘나는 성격이 조금 급할 뿐이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야’, ‘나는 술을 좋아할 뿐이지, 알코올의존증이나 알코올중독은 아니야’, 혹은, ‘나는 돌아다니기를 좋아할 뿐이지, 정신문제가 있는 것은 결코 아니야’ 등으로.
심지어 자신은 항우울제를 복용 중이라고 말하면서도 ‘나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우기는 사람들도 있으니 그 밖의 사람들이야 오죽할까?
그러니 암 등의 중병에 걸린 많은 사람들처럼, 심각한 정신문제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는 특징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 하지만 정신문제가 당장에라도 죽을 수 있는 병이 아니다보니 정신문제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좀처럼 자신을 개선하겠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특히, 성질이 더러운 사람들처럼 공격성이 강한 사람들은 더욱.
뿐만 아니라, ‘나는 참으면 얼마든지 참을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나는 얼마든지 나을 수 있다’ 등으로 자기최면을 걸기도 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아주 그럴 듯하게 자신을 속이는 것인데, 개선하겠다는 의지도 없으면서 자신을 속이기까지 해서야 과연 정신문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그런데 심각한 정신문제에 시달리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연쇄살인이나 연쇄성폭력 등, 습관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도 결국 이와 마찬가지이다.
이런 사람들 역시 그저 막연하게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생각만 할뿐, 정작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는 않으며, 그러다가 또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에는 그저 ‘내가 이러면 안 되는데…’ 생각만 할뿐이니.
더구나 습관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이 같은 과정을 반복해서 겪으면서 점점 범죄에 무뎌지며, 그러면서 흔히 점점 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데, 따라서 심각한 정신문제에 시달리는 사람들과 습관적인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 모두는 자신의 현실을 부정했던 까닭에 지금처럼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사진 : tvN <화성인 바이러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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