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1. 03:39ㆍ세상 속 이야기
David Rosenhan 교수의 실험
1970년대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의 젊은이들 중에는 징병을 당하지 않기 위하여 정신병자 형세를 하는 젊은이들이 여럿 있었다고 한다.
당시에도 정신과 전문의들이 이런 가짜 정신병자들을 걸러냈다고 하는데, 이 같은 여러 가지 말을 전해들은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David Rosenhan 교수는 1973년, 과연 정신과 의사들이 정신병 환자와 정상인을 얼마나 정확하게 구별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계획했다.
그래서 그는 8명의 친구들을 정신병 환자로 가장한 뒤, 미국의 여러 지방에 있는 정신병원들에서 진찰을 받게 했다.
그 결과, 그중의 7명은 ‘정신분열증’ 진단을, 나머지 한 명은 ‘조울증’ 진단을 받아 짧게는 7일부터 길게는 52일 동안 정신병원에 입원해있었다는데, 그 기간 동안 이 가짜 환자들은 일부의 진짜 환자들로부터 “당신은 결코 미치지 않았어요. 당신은 아마 기자가 아니면, 교수일 거예요.”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또, 어떤 가짜 환자는 “당신은 지금 병원을 조사하고 있군요.”라는 말을 들었지만, 정작 정신과 전문의들은 여전히 그들을 그저 환자로만 생각했다고 한다.
그 뒤, 실험이 모두 마친 David Rosenhan 교수는 ‘On Being Sane in Insane Places’(정신병원에서 제정신으로 지내기)라는 논문을 작성해 ‘사이언스’紙에 발표하며, 논문을 통해 ‘한 인간의 정신에 대한 진단은 그 사람의 내면에서 내려지는 것이 아니라 맥락 속에서 내려지며, 그런 진단이 엄청난 실수를 초래할 수 있으니 어떤 진단도 크게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실험결과가 알려지자 정신과 전문의들은 조롱거리가 되었다는데, 그러자 한 정신병원에서는 자신 있게 David Rosenhan 교수에게 다음과 같이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한다.
“우리들이 진단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요? 그렇다면 한 번 해봅시다. 3개월 동안 가짜 환자들을 우리 병원으로 보내보시오. 그들을 모두 찾아내겠소.”
그 말을 들은 David Rosenhan 교수는, 그저 환자들을 보냈다는 소문만 냈을 뿐, 사실은 아무도 보내지 않았는데, 하지만 그로부터 3개월 뒤에 그 정신병원에서는 ‘교수가 보낸 가짜 정신병환자는 모두 41명’이라고, 아주 확신에 찬 발표를 했다.
그러나 사실이 알려지자 그 정신병원은 크게 망신을 당했으며, 이로 다시 한 번 정신의학의 허구성과 정신과 전문의들의 무능함이 입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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