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0. 15:34ㆍ세상 속 이야기
‘어떻게 해야 어린 내 아들이 이 세상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이렇게 오랫동안 고민하던 사람이 있었다.
그 끝에 그는 ‘이 세상은 돈만 많이 있으면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으니, 내 아들에게 많은 돈을 물려줘야겠다.’ 생각하게 됐고, 그래서 그는 모든 재산을 탈탈 털어 100kg이나 되는 금덩어리를 샀다.
그리고는 그 금덩어리를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이 금덩어리만 있으면 너는 앞으로 이 세상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갈 수 있다. 이것을 너에게 주겠으니, 지금부터는 이 금덩어리를 잘 관리하도록 해라.”
아들은 뛸 듯이 기뻐했고, 그 모습을 보면서 그는 스스로 매우 대견스러워했다.
‘내가 생각해도 내가 참 탁월한 선택을 했어. 나는 정말 똑똑하다니까.’
그 사람은 다시 ‘어떻게 하면 내 아들이 이 금덩어리를 몸에서 떼어놓지 않을 수 있을까?’ 한참동안 생각하다가, 그것을 아들의 등에 꽁꽁 묶어서 지워주었다.
“이제부터는 어떤 경우에도 이 금덩어리를 내려놓지 말고, 언제든지 지고 있어라. 이것만 있으면 또 그 누구도 너를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아직은 나이가 어린 까닭에 아들이 그것을 등에 재대로 올리지 못하자 그 사람의 표정이 대뜸 굳어지기 시작했다.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얼마나 힘이 드는데, 너는 겨우 그까짓 것도 제대로 등에 올리지 못하니? 그 정도로 힘들어해서야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겠니?”
비록 나이는 어렸지만, 이 세상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말에, 그 사람의 아들은 다시 힘을 모아 금덩어리를 메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그 아들은 허리를 펴기도 전에 휘청거리며 앞으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너, 그렇게 나약해서야 힘들고 어려운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니?”
등에 진 금덩어리에 깔린 꼴이 된 아들에게 그 사람은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서 일어나!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어려움쯤은 이겨내야 해!”
계속해서 다그쳤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아들은 일어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저, 이러다가 아무래도 죽을 것 같아요.”
아들이 겨우 울먹이면서 말하자, 그 사람은 다시 한 번 큰 소리로 말했다.
“차라리 죽어라. 그게 훨씬 낫겠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 왜 이렇게 나약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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