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0. 02:12ㆍ세상 살기/검증합시다!
어떤 청년이 취직하기 위하여 면접시험을 보러갔더니 면접관이 이렇게 질문했다.
“여러분들의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물에 빠졌다면 누구부터 먼저 구하겠습니까?”
다른 취업준비생들은 그 나름대로의 명쾌한 논리를 펼치며 시원하게 대답했지만, 그 청년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우물쭈물하다가 자리에서 일어서고 말았다.
그리고는 집에 돌아와서 자신의 아버지에게 그날 있었던 일을 설명했는데, 그러자 그의 아버지는 아주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안 그래도 취직 때문에 몹시 괴로운 너한테 못된 면접관이 오히려 아주 무거운 짐만 잔뜩 지워줬구나.”
그리고는 잠시 뜸을 들이던 그 청년의 아버지는 다시 입을 열었다.
“만약, 실제로 그런 일이 닥친다면, 또, 너에게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두 사람을 모두 살리도록 노력해라. 거기에도 순서가 있는데, 먼저 조금이라도 더 쉽게 살릴 수 있는 사람부터 구하고, 그런 다음에 다른 사람을 구해라.
왜냐하면, 처음에 구하기 힘든 사람부터 구하려면 힘을 너무 많이 쓰게 되어 쉽게 구할 수 있던 사람은 구하기 힘들게 되거나, 구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로부터 이렇게 말을 들은 그 청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만약, 네가 둘 중의 한 사람 밖에 구할 수 없는 형편이라면, 조금이라도 더 구하기 쉬운 사람만 구해라. 무리해서 구하기 어려운 사람을 구하려고 했다가 자칫 실수라도 하는 날에는 너까지 물에 빠져 죽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 말에 다시 그 청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만약, 그 누구도 구할 힘이 없다면 무조건 뒤로 돌아서서 최대한 빨리 그 자리를 떠나라. 네 자식이나 이 애비가 물에 빠져죽는 모습을 보면 너의 일생동안 ‘내가 그때 왜 가만히 있었을까?’라며 괴로워할 것이요, 그로 인하여 제대로 살지 못하게 될 것인데, 그러느니보다 차라리 보지 않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또, 너를 아는 사람들이 그런 사실을 알게 된다면 평생 동안 너를 괴롭힐 것이니, 최대한 빨리, 네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피하여 최대한 멀리 도망쳐라.”
역시 그저 고개만 끄덕이는 그 청년을 보며 그의 아버지는 다시 입을 열었다.
“이 세상을 살다보면 어떻게든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사람이 완벽한 통찰력을 갖고 있지 못하니 당연히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데, 그런 때에는 당황하지 말고, 최대한 피해를 줄이면서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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