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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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덩어리 열혈엄마
자식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는 한 열혈엄마. 매우 바람직한 교육관을 갖고 있는 듯한데, 이런 생각을 한다면 가장먼저 자식이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부터 알아봐야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부모를 닮아 심한 몸치였던 딸에게 유연성을 키워주려고 무턱대고 체조를 시켰다는 그녀. 즉, 딸의 능력은 아예 알아보지 않은 채, 그저 단점만 보완하려 체조를 시켰다는 것인데, 이제는 점점 힘들어하는 딸에게 오히려 제2의 손연재가 되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자식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엉뚱하게 자신의 마음대로 딸을 질질 끌고 다니다니. 과연, 그녀의 딸은 엄마의 바라는 대로 제2의 손연재가 될 수 있을까? 그것까지는 알 수 없..
2012.12.17 -
열혈부모의 자식들
딸이 아주 어린 시절부터 하루 종일 들러붙어 몸매를 관리해준다는 한 열혈엄마. 그 결과, 그녀의 딸은 혼자 있을 때조차 음식을 마음 편히 못할 정도로 자신감을 잃게 됐다. 아들을 한류스타로 만들려고, 좋아하는 축구도 억지로 못하게 한 채, 어릴 때부터 오직 노래연습만 시켰다는 한 열혈아버지. 그 결과, 그의 아들은 노래 이외의 다른 일은 할 줄 모르는 무능력자가 돼버렸다. 김연아의 엄마가 열혈엄마라고 해서 자신도 열혈이 되면 자식이 모두 김연아처럼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적지 않은 부모들. 물론, 그중에는 김연아처럼 자식을 키운 부모들도 있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부모들이 결국 자식을 제 한 몸뚱이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무능력자로 키웠다. 이런 부모들을 보면, 딸이 좋아하는 첼로연주를 시키려 이민까지 갔건만..
2012.12.15 -
열혈엄마의 그럴듯한 궤변
초등학교 1학년인 딸이 체조에 대한 엄청난 압박감 때문에 원형탈모가 됐는데도,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극복하지 못한 채 쉽게 포기하는 사람으로 자랄까 걱정돼 멈추지 않고 체조를 계속해서 시킨다는 한 열혈엄마. 그밖에도 이같이 생각하는 부모는 또 매우 많이 있는데, 이 같은 생각이 설득력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사람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겪는 어려움 중에는 반드시 극복해야하는 것도 있는 반면, 굳이 극복하지 않아도 되는, 즉, 차라리 최대한 피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것도 분명히 결코 적지 않게 있다. 그렇다보니 어려움을 만났다고 덤벼들어 무턱대고 극복하려고 했다가는 보나마나 몹시 피곤한 삶을 살게 되는데, 심지어 그 과정에서 크게 다치거나 아예 죽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자녀에게는 무턱대..
2012.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