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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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관한 이야기
몇 년 전, 자신은 어문학을 전공한다고 소개한 어떤 대학생이 여러 날 찾아왔다 Q: 전공 때문에도 많은 책을 읽어야하지만, 아무튼 책을 많이 읽는 제가 무척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왜 푯말님은 그런 제가 문제가 있다는 듯 말씀하시나요? 더구나 다른 사람들은 모두 책을 많이 읽으면 좋다고 말하잖아요? 밥을 많이 먹으면 무조건 몸이 건강해질까요? 아니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저 살만 찔 뿐이죠. 밥을 먹은 뒤에는 적당한 운동을 해야 몸이 건강해지는데, 독서도 이와 마찬가지랍니다. 그래서 무조건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은 뒤에는 그것을 충분히 소화해야만 비로소 머리가 건강하게 된답니다. Q : 그럼 책을 많이 읽으면 머리가 건강하게 되지 않는다는 말씀인가요? 이제까지 책을 많이 읽..
2011.08.20 -
‘나’와 독서
사람들이야 궁금하니 묻겠지만, 똑같은 질문을 몇 십 번씩, 몇 백 번씩, 심지어 몇 천 번씩 받으면 ‘참 지겹다’ 생각이 저절로 든다. 그런데 그보다 더 지겨운 것은, 같은 내용의 답을 몇 십 번씩, 몇 백 번씩, 심지어 몇 천 번씩이나 반복하는 것인데, 그렇다고 ‘나(我)’를 아는 방법을 가르친다면서 대답하지 않을 수도 없고. 그래서 아예, 여러 해 동안 ‘나는 누구지?’ 고민하는, ‘나를 알고 싶다’ 말하는 수 만 명의 사람들과 대화한 것들을 최대한 순화하여 질문의 유형별로 정리했다. 그것도 그저 평범하게 대화했던 것이 아니라, 심지어 자식 같은 연놈들에게까지 온갖 험악한 소리를 들어가면서 나누었던 대화 아닌 대화들까지 포함하여. Q : 어떤 책을 읽어야 ‘나’를 찾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까요? 책..
2011.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