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귀머거리 래퍼의 고민

2012. 10. 2. 12:27세상 속 이야기

어린 시절, 심하게 귓병을 앓다가 반드시 보청기를 사용해야할 만큼 청력이 몹시 약해졌다는 한 남자 대학생.

당시,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가 되자 그는 2년 동안이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했다고 한다.

즉, 2년 동안이나 친구들에게 차별을 당했다는 것인데, 이 때문에 그는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에 오래도록 시달렸다고 한다.

그러다가 대학교에 들어가 랩 음악을 시작한 뒤, 자신을 향해 환호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동안의 정신적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그러면서 다시 뭇사람들과 자신 있게 어울릴 수 있게 됐다는 그.

하지만 그러는 사이에 귀의 상태가 너무 악화된 까닭에 의사로부터 음악을 당장 그만두라는 간곡한 권유를 받았다는 그는, 귀가 멀더라도 뭇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음악을 계속할지, 아니면, 의사의 만류를 따를지 고민 중이라고 한다.

그런데 안데르센의 동화에 등장하는 ‘미운 오리 새끼’처럼, 자신과 남들의 차이는 아예 인정하지 않은 채 무턱대고 남들과 어울리려 애쓰는 사람들이 흔히 이 같은 고민을 한다.

즉, ‘남과 다른 나’는 아예 인정하지 않은 채 어떻게든지 따돌림만 당하지 않으려, 그저 어울리려 애쓰다가 결국 결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무리를 하는 사람들이.

아무래도 그 역시 청력이 약한 사람으로서 친구 등 남들과 어울릴 수 있는 아예 방법은 생각하지 않은 채, 무턱대고 자신이 차별받지 않기만 바랐던 까닭에 결국 이 같은 고민을 하게 된 듯싶은데, 만약 그렇다면 고민을 먼저 하기보다, 친구 등 뭇사람들에게 자신을 인정해줄 것을 요구하기보다, 먼저 스스로 지금의 자신부터 인정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사진 : KBS2 <안녕하세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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