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18. 11:46ㆍ세상 살기/검증합시다!
“현 정권은 여민동락의 인의를 망각하고 솔수식인의 사리를 앞세우며, 진현의 정도를 거부하고 착복과 부패의 한계를 없이 하며, 국고를 털어 치자 본인의 사욕을 충족시키며 주변의 승냥이들에게 떡고물을 분배하고 있다.
국토의 산수대강을 파괴하고 4대강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왜곡·오염시키며, 백두대간의 대혈인 국립공원에 민족정기를 말살하는 케이블카의 설치를 획책하고, 인천공항과 같은 공익의 자산을 사유의 질곡으로 전락시키려 하고 있다. 농촌을 해체시키고 도시의 삶을 황폐화시키고 있다. 양극화의 괴리는 재벌의 독재를 흥륭케 하며 서민대중의 삶을 노예 이하의 나락으로 추락시키고 있다. 추락은 영락이요 죽음이다. 그런데 서민대중의 죽음을 현 정권의 치자들은 환호하고 재벌은 환희의 박수를 친다. 그리고 전국 골목골목의 상권을 대형마트라는 탱크와 기관총으로 후려 갈겨대고만 있다.(중략)
민중이여! 또 당할 셈인가? 현 정권의 죄악을 반성 없이 반복할 셈인가? 이제 또 안보의 위협에 대책 없이 속을 셈인가? 마지막 순간을 앞둔 깜짝쇼에 대의의 정조를 굴복시킬 셈인가? 민생의 감언에 또다시 도덕을 망각할 셈인가?”(도올 김용옥의 ‘혁세격문(革世檄文)’ 중에서)
이같이 현 정권을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국민에게 권력자를, 정권을 바꾸는 투표에 적극적인 참여를 하라고 독려하는 도올 김용옥.
그렇다면 과연 그의 주장대로, 정권만 바뀌면 국가와 국민이 모두 잘 사는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있을까?
먼저, 각 학교에서 실시되는 반장이나 회장 선거와 나라에서 실시되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선거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왜냐하면, 반장이나 회장 선거는 후보를 학생들이 직접 추천하는 반면,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는 후보를 정당에서 추천하기 때문인데, 이런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보니 반장이나 회장 선거의 입후보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투표자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반면,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의 입후보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저 몇몇 사람에 불과한 정당인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가 사람이 먹지도 못할 개밥과 돼지죽 중 최고의 음식을 고르는 선거로 흔히 이루어지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
이렇듯 처음부터 끝까지 정당의, 정당인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개밥 같은, 돼지죽 같은 후보자들이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뒤에는 과연 자신을 선택해준 투표자들을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을까?
과연, 순수하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먼저 정당의 눈치를 봐야하니 이렇게 되기는 엄청나게 어려울 듯싶은데, 그런데도 스스로 선생이라 자처하는 사람이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생각하지 않은 채 권력만, 권력자만 바뀌면 국민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리라는 듯 현혹하다니.
이상호 기자는 왜 이렇게 어설픈 말쟁이에게 자꾸만 연연할까? 혹시, 최초로 도올 스스로 선생이라 착각하게 만든 MBC 출신이기 때문일까?(사진 : <이상호 기자의 고발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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