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8. 13:40ㆍ사람과 사람/나에 대한 이해, 남에 대한 이해
하지만 ‘남에 대한 공부’를 하면 ‘남에게 필요한 것’을 알게 되며, 그 결과, ‘남에게 필요한 선택’을 하게 되는데, 다른 경우들은 말할 필요도 없고, 음식을 먹을 때나 옷을 살 때 역시, 또, 직업이나 배우자를 선택할 때마저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남 보기에 창피하지는 않아야지’ 등으로 말하면서.
그런데 언뜻 사람이 ‘나에 대한 공부’를 하면 몹시 이기적인 삶을 살아가게 되는 반면, ‘남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면 몹시 희생적인 삶을 살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미 말했듯이, ‘나에 대한 공부’는 곧 ‘남에 대한 공부’도 되다보니 ‘나를 위한 공부’는 곧 ‘남을 위한 공부’도 된다.
즉, 이 세상에는 ‘나’와 같거나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는 까닭에, 사람이 ‘나에 대한 공부’를 하면 결국 자신과 같거나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선택도 얼마든지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역시 이미 설명했듯이, ‘남에 대한 공부’가 꼭 ‘나에 대한 공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보니 ‘남을 위한 공부’는 ‘나를 위한 공부’로 이어지기 매우 어렵다.
매우 오랫동안 철학을 연구했다는 철학자들 중에서 겨우 데카르트만큼도 자신을 알게 된 철학자를 만나기 거의 불가능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인데, 또, 매우 오랫동안 정신분석이나 심리학을 연구했다는 학자들 중에서도 데카르트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말한 이유를 아는 학자를 발견하기 거의 불가능한 이유 역시 바로 이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중에는 남의 정신문제를 해결해보겠다고 설치면서도, 정작 자신이 고통 받고 있는 매우 심각한 정신문제도 해결하지 못해 쩔쩔매는 정신분석학자나 심리학자도 여럿 있다.
이런 형편이니 더욱 ‘남에 대한 공부’, ‘남을 위한 공부’가 ‘나에 대한 공부’, ‘나를 위한 공부’가 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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