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2012. 4. 28. 11:34세상 살기

우리나라의 어린아이들이 주변사람들로부터 아주 흔하게 듣는 질문이 하나 있다.

‘아빠가 더 좋아? 아니면, 엄마가 더 좋아?’

이때, 아빠가 좋다고 대답했다가는 엄마에게 미움을 받을 수 있고, 엄마가 좋다고 대답했다가는 아빠에게 미움을 받을 수 있는데, 이같이 사람을 몹시 골치 아프게 만드는 질문은 성인이 된 뒤에도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계속해서 받게 된다.

‘이 사람이 더 마음에 들어? 아니면, 저 사람이 더 마음에 들어?’

‘사장한테만 잘 보이려고 하면 돼? 직속상관인 부장한테도 잘 보여야지!’

‘결혼을 했으니 친정보다는 시집에 더 신경을 써야지!’

‘당신 어머니가 더 좋아? 아니면, 내가 더 좋아?’

‘큰 거래처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작은 거래처에는 아예 관심이 없는 거야?’

‘아이들한테만 관심이 있고, 나한테는 아예 신경도 안 쓰네.’ 등등.

사실, 이 같은 골치 아픈 질문들은 늙어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받게 되는데, 이런 모든 경우들 역시 충분한 생각하지 않고 섣불리 대답했다가는 어느 한쪽으로부터 잔뜩 미움만 받아 몹시 피곤하게 될 수 있다.

그렇다고 ‘어떻게 대답할까?’ 망설였다가는 양쪽 모두로부터 더욱 심하게 시달릴 수 있으며, 애매하게 중립을 지키려고 하거나 모르는 척 외면하다가는 역시 양쪽 모두로부터 미움을 받아 삶 자체가 몹시 힘들게 될 수도 있는 것이 현실.

뿐만 아니라, 양쪽 당사자들은 물론, 다른 주변사람들도 흔히 빨리 어느 한 편에 서라고 조르다보니 아무에게나 무작정 고민을 털어놨다가는 한꺼번에 여러 명의 사람들로부터 ‘우유부단하다’ 등의 비난만 계속해서 받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이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는 적당히 대답한 뒤 어물쩍 넘길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처해야하는데,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먼저 이 같은 질문들에 대해서 결코 당황하면 안 된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어떤 형태로든지 흔히 받는 질문을 받은 것뿐이니.

그 뒤에는 적당하게 ‘등거리외교’를 하면서 실리를 추구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데, 이러한 대처방법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충분한 연구가 있어야한다.

왜냐하면, 각 경우마다 할 수 있는 ‘등거리외교’의 내용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또, 각 경우마다 추구할 수 있는 실리의 내용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보니, 모든 경우에 똑같은 내용의 ‘등거리외교’를 했다가는 시행착오를 잔뜩 겪을 수 있기에.(사진 : MBC <세상보기 시시각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