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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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기억 못한다는 것은
중3 때, 처음으로 강압적인 아버지에게 저항했던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40살의 한 남자. 그런데 이처럼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면 흔히 과거의 상처를 극복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부러 술을 마시거나 억지로 잠을 자는 등의 방법으로 상처를 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사람도 매우 많이 있는데, 비록 과거의 상처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상처를 받는 과정에서, 또, 더 이상 상처를 받지 않으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버릇은 계속해서 유지된다. 상처를 받는 등 억눌릴 때마다 술을 마시거나 잠을 자는, 혹은, 화를 내는 등으로. 그렇다보니 과거의 상처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서 실제로 과거의 상처를 극복한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 더구나 실제로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까맣게 잊고 있던..
2013.02.06 -
기억에 관한 오해
실연을 당하는 등 큰 상처를 받은 경우에 어떻게든지 최대한 빨리 그 고통스러운 경험을 잊고 싶어 하는 것이 사람의 본능. 그래서 일부의 과학자들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지우는 기술을 연구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수면제를 먹은 뒤,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사이에 성적인 피해를 당한 것 같다고 의심하는 한 여성은 당시의 기억이 나지 않아 오히려 몹시 불안하며 매우 고통스럽다고 한다. 자신이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살아갈 수도 있겠건만, 그 몹시 불쾌한 경험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오히려 불안해하다니. 더구나 그 불쾌한 경험이 명확하게 기억나면 우울증 등 매우 심각한 정신문제에 시달리게 되기 매우 쉽건만. 그런데 사람의 기억이 부분적으로 지워지면 생각의 연결고리가 끊어지게 된다..
2012.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