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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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도덕경
스스로의 의지와 능력에 의해 스스로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됐다고 말한 여호와.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르시되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출 3:14) 그런데 고대 중국의 노자가 썼다는 ‘도덕경’에도 이와 매우 비슷한 구절이 나온다. ‘道法自然’(도법자연) 도(道), 즉, 이 세상의 근원은 스스로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다.(‘道’의 의미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도덕경 전체의 내용으로 본다면 ‘이 세상 천지만물의 근원’이라는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물론, ‘스스로 존재하게 됐다’는 말과 ‘스스로 그러하다’는 말은 분명히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현실성은 매우 부족하다고 해도, 스스로의 의지와 능력에 의해 ‘스스로 존재하게 됐다’는 주장은 매우 명쾌한 반면, ‘스스로 그러하다’는 말은 그 정확한 의..
2013.12.21 -
도가도비상도
여러 해 동안 노력했는데도 겨우 첫 구절의 의미도 알 수 없었던 노자의 ‘도덕경’.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 출신의 몇몇 중국 유학생들과 몇몇 중국인들에게 ‘도덕경’의 첫 구절인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를 3음절씩 끊는다면 부분적인 번역은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도올 등 철학쟁이들도 이같이 나누어 해석한다) ‘道可道, 非常道’ : 도는 도가 된다, 비상한(혹은, 특별한) 도. 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뜻은 알 수 없었는데, 그러다가 중국어의 어순은 영어의 어순과 같다는 특징을 이용해 이 문장의 중간에 영어의 관계대명사를 삽입했더니 대략적인 번역이 가능해졌다.(중국어와 영어의 어순이 완벽하게 똑같은지는 알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같다는 것은 중국어와 영어를 모두 배웠다면 모두 알 것이다) ‘道可道..
2013.01.13 -
‘자기관찰’의 선배들
사람들이야 궁금하니 묻겠지만, 똑같은 질문을 몇 십 번씩, 몇 백 번씩, 심지어 몇 천 번씩 받으면 ‘참 지겹다’ 생각이 저절로 든다. 그런데 그보다 더 지겨운 것은, 같은 내용의 답을 몇 십 번씩, 몇 백 번씩, 심지어 몇 천 번씩이나 반복하는 것인데, 그렇다고 ‘나(我)’를 아는 방법을 가르친다면서 대답하지 않을 수도 없고. 그래서 아예, 여러 해 동안 ‘나는 누구지?’ 고민하는, ‘나를 알고 싶다’ 말하는 수 만 명의 사람들과 대화한 것들을 최대한 순화하여 질문의 유형별로 정리했다. 그것도 그저 평범하게 대화했던 것이 아니라, 심지어 자식 같은 연놈들에게까지 온갖 험악한 소리를 들어가면서 나누었던 대화 아닌 대화들까지 포함하여. Q : 과거에도 자신을 알고 싶어 했던 사람들이 있었다고 하신 것 같은..
2011.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