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고백(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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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눌리는 아이들
부모로부터, 교사로부터 오직 열심히 공부를 하라는 말만 들었다는 한 고등학생. 아닌 척하면서 사실은 자신의 마음대로 결정하는 부모에게 지쳤다는 한 고등학생. 무턱대고 자신의 말에 순종할 것을 강요하는 부모 때문에 괴롭다는 한 고등학생.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가 잔뜩 오해한 부모에게 더 억눌리게 됐다는 한 고등학생. 물론, 자녀를 양육하다보면 무조건적인 순종을 요구해야할 때가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이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말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 생각하게 되며, 이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기 싫어하게 되는데, 이는 자식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반드시 부모와 해야 하는 이야기마저 주저하거나 마냥 꺼리게 될 수밖에. 이렇듯 표현은 못한 채 잔뜩 억눌리기만 하니..
2012.12.03 -
음식에 몰두하는 아이
음식에 집중하다보면 잡생각이 사라지면서 점점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한 여고생. 즉, 상처를 받는 등 억눌린 경우에 음식에 잔뜩 몰두하다보면 마음이 안정된다는 것인데, 그렇다보니 더 많은 음식을 먹게 된다고 한다.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무엇인가 자꾸 먹게 된다’ 등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바로 이런 유형. 그런데 이처럼 상처를 받거나 혼자만 방치되는 등 억눌렸을 때 무엇인가에 잔뜩 몰두하는 사람은 아주 흔하다. 단지 몰두하는 대상의 차이만 있을 뿐인데, 그래서 이런 사람들을 ‘음식 몰두형’, ‘게임 몰두형’ 등의 ‘몰두형 인간’으로 분류한다. 무엇인가에 잔뜩 집착하거나 무엇인가에 중독됐다는 사람들 역시 바로 이런 유형. 따라서 사람이 무엇인가에 자꾸 몰두하는 것은 그만큼 많은..
2012.12.03 -
울먹이는 윗사람
자신은 최선을 다하고 있건만, 교사들이 알아주지 않는다면서 울먹이는 한 교장. 물론,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도 주변사람들로부터 충분한 인정을 받지 못한다면 서운함을 느끼는 것은 사람으로서 매우 당연하다. 하지만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모두 다 헤아린다는 것은 아예 불가능한 것이 현실. 더구나 윗사람의 영역에는 아랫사람은 결코 헤아릴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적지 않게 있다. 그래서 윗사람이 되면 과거보다 더욱 남의 이해를 기대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데, 특히 아랫사람의 이해는 아예 기대하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매우 당연하다’ 생각할 만큼. 윗사람을 이해한다는 아랫사람을 오히려 몹시 신기하게 여길 만큼. 따라서 이 교장은 윗사람으로서 아랫사람들에게 결코 하지 말아야할 기대..
2012.11.22 -
열린 교장실, 닫힌 교장실
안에서 누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도록 꽉 막혀있는 닫힌 교장실. 안에서 누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두 알 수 있도록 훤히 뚫려있는 열린 교장실. 이 두 가지의 공간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각기 다를 것이며, 이 두 가지의 공간 안에 있는 사람들도 생각은 각기 다를 것이다. 그런데 윗사람의 영역에는 아랫사람은 결코 감당할 수 없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자신이 결코 감당할 수 없는 윗사람의 영역까지 모두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는 수두룩하다. 그러나 그중에는 부모가 성관계하는 모습을 보고는 감당 못해 쩔쩔매는 아이처럼, 자신이 감당하기 몹시 어려운 윗사람의 영역을 알게 된 뒤 방황하는 사람도 결코 적지 않게 있는데, 그렇다보니 윗사람 스스로 ..
2012.11.21 -
부르는 교장 VS 찾아가는 교장
매우 정중하지만, 필요할 때마다 부하직원인 교사들을 교장실로 부르는 한 교장. 교사를 교장실로 부르기보다는 직접 한 명, 한 명 찾아다니면서 일하는 한 교장. 불려가는 등 누구인가에게 일방적으로 끌려간다는 것은 결코 기분 좋을 수 없다. 그렇다보니 자신의 사무실로 부하직원을 부르는 등 아랫사람을 자신의 마음대로 끌고 가는 사람에 대해서는 권위의식이 있다면서 거부감을 갖는 반면, 아랫사람을 직접 찾아다니는 사람에 대해서는 권위의식이 없다면서 마냥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은 것이 현실. 하지만 실제로 알고 보면, 아랫사람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이런 사람은 시간이 부족하게 될 뿐만 아니라, 아랫사람을 계속해서 찾아다닌다는 것은 일 등 아랫사람의 영역을..
2012.11.21 -
스스로 고립되는 고등학생
이성 친구와 함께 있을 때는 동성 친구와 함께 있을 때와는 다른, 몹시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다면서 몹시 억울하다는 듯 말하는 한 고등학생. 먼저, 고등학교 3학년이라면 분명히 동성과 이성은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동성 친구와 함께 있을 때와 이성 친구와 함께 있을 때의 주변사람들의 반응은 결코 적지 않은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결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인데, 그런데도 주변사람들의 반응에 대해 무턱대고 불만이라는 듯 말하다니. 물론, 명확한 이유를 말해주는 사람도 없는데다가, 아직 이런 차이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보지 않았다면 그 이유를 알기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불만을 갖고, 불평을 한다면 결국 혼자 고립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 따라서..
2012.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