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3. 18:12ㆍ양육과 교육/위험한 부모
부모로부터, 교사로부터 오직 열심히 공부를 하라는 말만 들었다는 한 고등학생.
아닌 척하면서 사실은 자신의 마음대로 결정하는 부모에게 지쳤다는 한 고등학생.
무턱대고 자신의 말에 순종할 것을 강요하는 부모 때문에 괴롭다는 한 고등학생.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가 잔뜩 오해한 부모에게 더 억눌리게 됐다는 한 고등학생.
물론, 자녀를 양육하다보면 무조건적인 순종을 요구해야할 때가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이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말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 생각하게 되며, 이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기 싫어하게 되는데, 이는 자식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반드시 부모와 해야 하는 이야기마저 주저하거나 마냥 꺼리게 될 수밖에.
이렇듯 표현은 못한 채 잔뜩 억눌리기만 하니, 결혼 뒤 배우자와 대화다운 대화를 못하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을 수밖에.
그런데 이처럼 억눌리는 아이들 중에는 워낙 오랫동안 온갖 이유로 억눌리다보니 아예 습관이 돼 자신이 억눌리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채 계속해서 억눌리는 아이도 허다하며, 그중에는 자신이 힘들어하게 된 이유도 모르는 채 힘들어 마냥 허우적대는 아이도 수두룩하다.
또, 그중에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들어 자살을 꿈꾸는 아이도 결코 적지 않게 있는데, 수많은 대학들 중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대에 자살하는 학생이 가장 많은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사진 : EBS <다큐프라임> ‘학교의 고백’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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