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9. 10:40ㆍ정신문제 이야기
‘누구인가 나를 알아주겠지’, 혹은, ‘누구인가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겠지’
마음이 약해서 그저 꾹꾹 참기만할 뿐, 상처가 되는 말을 남에게 잘 못하는 ‘착한 사람’들 중에는 이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런 까닭에, 누구인가 자기의 마음을 좀 알아주는 듯싶으면 곧잘 속기도 하는데, 이렇게 사람에 대한 막연한 기대란 결국 많은 상처로 되돌아오기도 한다.
그래도 ‘착한 사람’들의 이와 같은 생각은 종종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도 작용한다.
즉, 한편으로는 ‘나는 왜 늘 이럴까?’ 등의 불만을 가지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최소한 나는 이런 점 하나는 믿을 수 있어’ 등으로 부분적으로 자신에게 만족하게 되며, 그러면서 조금씩 자신감도 갖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하고 싶은 말이나 행동을 내키는 대로 모두 하는 사람들은 이와는 다르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앞뒤 사정을 묻거나 따지지도 않고 그렇게 하는데, 그래서 말하고 행동할수록 결국 후회하게 될 말이나 행동도 점점 더 많이 하게 되며, 이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그때 조금만 참았다면…’ 등의 생각도 점점 더 많이 한다.
그리고 이렇게 될수록 점점 더 자신에게, 자신의 성격에 불만을 갖게 된다.
‘착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는 왜 늘 이럴까?’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이런 사람들은 워낙 인내력도 약하다보니, 자신의 성격을 바꾸겠다고 굳게 결심했다가도 거의 모두가 곧 포기하고 또 내키는 대로 말하고 행동해서 자신뿐 아니라, 주변의 다른 사람들까지 계속해서 실망시킨다.
그래서 이래저래 자신에 대해 점점 더 많은 불만을 갖게 되는데, 이런 불만은 곧 자신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며, 시간이 흐를수록 그 정도는 더욱 심해지게 된다.
따라서 하고 싶은 말이나 행동을 모두 할수록 결국 자신을 불신하게 될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진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람이란 자신을 기준으로 해서 남을 이해하려는 특성도 갖고 있다.
그렇다보니 이렇게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남들 역시 나와 같을 것이다’ 생각하게 되는데, 그 결과, 자신을 믿지 못하는 만큼 다른 사람들도 못하게 된다.
그러니 남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을 믿지 못하는 까닭에 그런 것이라고 이해하면 되며, 이런 사람들이 자신의 연인이나 배우자, 혹은, 친구 등의 주변사람들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감시하는 이유 역시 똑같다고 이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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