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25. 11:54ㆍ정신문제 이야기
사람은 자기의 마음을 가장먼저 말을 포함한 소리나 행동을 통해 표현한다.
그래서 그 말을 들어보거나 그 행동을 살펴보면 그 마음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수 있는 것인데, 만약 그 마음속에 자신의 생각과 경험 등, 자신의 것이 잔뜩 들어있다면 당연히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내 안에 내가 없는’ 사람들이라면, 즉, 그 마음속에 정작 있어야할 자신은 없이, 온통 다른 것들만 들어있는 사람들이라면 보나마나 그 다른 것들을 말이나 행동을 통해 계속해서 드러낼 것이다.
마음속에 화, 즉, 분노가 잔뜩 쌓인 까닭에 살짝만 건드려도 분노를 마구 쏟아내 주변사람들을 불안하게 몹시 만들거나, 그 마음속에 혼란이 잔뜩 쌓여있는 까닭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의 다른 사람들까지 정신없게 만드는 사람들처럼.
또, 철학을 공부하거나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처럼, 또, 종교인들처럼 그 마음속에 온통 다른 사람들의 생각만 잔뜩 들어있는 사람이라면 끊임없이 다른 누구인가의 생각만 말할 것이요, 행동할 때 역시, 귀신들린 무당이나 로봇처럼 누구인가 시킨 대로 따라할 것이며, 그 밖의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그저 ‘저 사람의 마음속에는 정작 있어야하는 자신은 없이, 분노나 혼란, 혹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같은, 다른 것들만 잔뜩 들어있나 보다’ 이해하면 되며, 그 뒤에는 그에 맞게 적절하게 대응하면 될 뿐이다.
그런데 이런 경우, 매우 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심리학자나 정신분석학자라도 된 듯, ‘이 사람이 왜 이러지?’ 생각한다.
즉, 자신도 계속해서 자신의 마음속에 쌓여있는 것들을 말과 행동 등을 통해 표현하면서도, 다른 사람들 역시 자신과 마찬가지일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중에는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나?’ 등으로 엉뚱하게 자신에게서 그 원인을 찾는 사람들도 있으며, ‘내가 어떻게 해야 저 사람이 바뀔 수 있을까?’ 등으로 고민하는 사람들도 결코 적지 않게 있다.
특히, ‘착한 사람’들 중에 이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하지만 그 이유를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어차피 그 마음속에 쌓여있는 것들을 모두 쏟아 내거나 그것들을 모두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기 전에는 사람이 결코 바뀌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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