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15. 13:19ㆍ양육과 교육/위험한 부모
초등학교 1학년인 딸이 체조에 대한 엄청난 압박감 때문에 원형탈모가 됐는데도,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극복하지 못한 채 쉽게 포기하는 사람으로 자랄까 걱정돼 멈추지 않고 체조를 계속해서 시킨다는 한 열혈엄마.
그밖에도 이같이 생각하는 부모는 또 매우 많이 있는데, 이 같은 생각이 설득력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사람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겪는 어려움 중에는 반드시 극복해야하는 것도 있는 반면, 굳이 극복하지 않아도 되는, 즉, 차라리 최대한 피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것도 분명히 결코 적지 않게 있다.
그렇다보니 어려움을 만났다고 덤벼들어 무턱대고 극복하려고 했다가는 보나마나 몹시 피곤한 삶을 살게 되는데, 심지어 그 과정에서 크게 다치거나 아예 죽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자녀에게는 무턱대고 어려움을 극복하라고 요구하기보다, 먼저 극복해야할 어려움과 피해야할 어려움을 구분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부모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
더구나 어릴 때부터 충분하게 훈련하지 않는다면 성인이 된 뒤 갑자기 이를 구분하는 것이 몹시 어렵기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자녀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쉽게 포기하는 사람으로 자랄까 걱정한다는 부모들 중에는 이를 전혀 구분하지 않은 채 무턱대고 자녀에게 극복만 요구하는 부모가 아주 흔하다.
오죽하면 자녀에게 이런 요구를 하는 부모는 아예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니.
그렇다면 과연 이 엄마는 딸에게 극복해야할 어려움과 피해야할 어려움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충분히 가르쳤을까?
만약, 먼저 이를 가르치지 않은 채 무턱대고 어려움을 극복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면 그녀 역시 딸을 위험에 몰아넣는 엄마라는 비난이나 받게 될 것이다.(사진 : Storyon <김원희의 맞수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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