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29. 14:57ㆍ사람에 대한 이해/한국 사람에 대한 이해
다른 데에는 전혀 관심 없이, 학창시절에는 오직 공부만 열심히 했고, 성인이 된 뒤에는 오직 직장생활과 가정생활만 충실히 하는 등, 모범적으로 사는 사람이라고 해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딱 한 번 사소한 실수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가는 대한민국에서는 정말 견디기 힘들다.
누구인가 아주 사소한 실수만 해도, 그 피해자가 ‘나는 괜찮다’ 말해도 미친개마냥 무턱대고 덤벼들어 물어뜯으려고 하는, 정신병자 부모에 의해 정신병자로 키워진 인간들이 워낙 많이 있으니.
아무런 잘못도 없는 사람에게 온갖 상상력을 동원해 말도 되지 않는 누명을 씌운 뒤 실컷 괴롭히다가 피해자에게 스스로 잘못이 없음을 증명하라고 억지를 부리는 매우 심각한 정신병자들도 적지 않게 있으니, 실수를 한 사람이야 오죽할까?
그 반면, 살인이나 강도 등의 못된 짓만 골라서 하던 사람이라도 딱 한 번만 좋은 일을 한다면 대한민국에서는 마치 세상을 구할 구세주처럼 대우받을 수 있다.
실제로 과거에 한 탈주범은 훔친 돈으로 가난한 고학생 한 명을 도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탈주범 본인조차 당황할 만큼 수많은 대한민국의 인간들에게 영웅인 듯 추앙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연쇄살인이나 연쇄성폭력 등의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을 자신의 영웅이라고 무턱대고 찬양하는 인간들도 드물지 않게 있다.
따라서 대한민국은 착한 사람들이나 평범한 사람들이 살기에는 더럽게 힘든 반면, 못된 짓만 골라서 하는 인간들이 살아가기에는 더할 수 없이 좋은 나라라고 말할 수 있다.
착한 사람들은 자신이 착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하나씩하나씩 모두 입증해야하며, 실수를 한 사람들은 자신은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님을 샅샅이 증명해야하는 반면, 못된 짓을 하는 사람들은 평소에는 못된 짓만 계속하다가 그저 이따금씩 가볍게 착한 일을 한 번씩 한 뒤 엄청난 선행을 했다는 듯 선전해도 얼마든지 독립투사처럼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으니.
뿐만 아니라, 수많은 여자들은 흔히 ‘착한 남자보다 나쁜 남자가 더 좋다’ 말하며, 그중에는 ‘착한 남자’를 어떻게든지 해코지하는 여자들도 적지 않게 있다.
과연, 이런 정도라면 누가 굳이 대한민국에서 착하게 살거나 평범하게 살고 싶어 할까 싶은데, ‘착한 사람은 고통 받고, 못된 사람은 잘 산다’면서 몹시 억울해하는 사람들이 자꾸만 늘어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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