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과 삶

2012. 6. 11. 13:19사람과 사람/사람과 영향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자신이 그동안 남들에게 사용했던 영향력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기가 반드시 있다.

이때 사람은 자신이 사용했던 ‘좋은 영향력’보다 ‘나쁜 영향력’에 대해 훨씬 많이 되돌아보게 되는데, 그러면서 상처를 받는 등 그동안 자신에게 ‘나쁜 영향’을 받아 나쁘게 변화했던 사람들을 하나하나 자세하게 모두 기억하게 된다.

마치, 자신이 온갖 악행을 일삼던 시절의 기록영화를 천천히 되돌려보는 것처럼.

더구나 이때는 미처 피할 틈도 없이, 결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당시의 기억이 마구 용솟음친다.

이런 까닭에, 외면도 못한 채 결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과거의 기억들과 고스란히 마주쳐야만 하는데, 더구나 어떤 말로도 자신을 변명하거나 위로할 수 없다보니 사람은 이때 도무지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당장 자살을 하고 싶다고 생각할 만큼, 자신의 출생을 저주할 만큼 자신에게 ‘나쁜 영향’을 받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미안함을 느끼게 되고 창피함에 몸서리치게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런 시기를 빨리 맞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다.

왜냐하면, 그 뒤부터 사람은 말하고 행동하는 데에 조심하게 되는 등 어떻게든지 더 이상 ‘나쁜 영향력’은 사용하지 않는 반면, ‘좋은 영향력’만 사용하려 노력하게 되는 까닭인데, 겨우 죽음을 앞두고서야 이런 시기를 맞는다면 미안하다는 말조차 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으며, 자신의 말이나 행동을 수정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실제로 이처럼, 너무 늦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기를 맞게 돼 자신에게 ‘나쁜 영향’을 받아 나쁘게 변화된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못한 채 죽는 사람들은 매우 많이 있으며, 자신의 말이나 행동을 수정할 기회도 갖지 못한 채 죽는 사람들도 매우 많이 있다.

‘그동안 헛살았다’ 등의 아쉬움이나 한탄만 잔뜩 남기면서.

뿐만 아니라, 아예 이런 시기도 갖지 못한 채 매우 급히 죽는 사람들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즉,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가질 수 있는, 좀 더 오래 살았다면 반드시 갖게 되는 자신의 삶을 반성할 수 있는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교통사고 등의 사고를 당해 몹시 급하게 죽는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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