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의 비법

2011. 11. 2. 16:46사람과 사람

아이가 밥을 먹지 않는 경우, 흔히 부모들은 밥그릇을 들고 그 뒤를 쫓아다닌다.

그러면서 “제발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어라” 등으로 애원하지만, 아버지나 엄마가 그렇게 할수록 아이는 더욱 밥을 먹지 않으려고 하며, 떼쓰면서 도망치려고 한다.

마치, ‘제발, 내가 자유롭게 살아가도록 좀 내버려둬요’라고 외치기라도 하듯이.

그런데 이 경우, 요령을 알고 있는 부모들은 그저 밥그릇만 들고, 아이가 스스로 다가올 때까지, 먼저 입을 벌리며 밥을 넣어달라고 말할 때까지 묵묵히 기다린다.

‘놀다가 배가 고프면 언제인가 오겠지’라고, 조금은 막연한 것 같은 생각을 하며.

때로는 ‘식사시간이 지났으니 밥을 주지 않겠다.’ 등으로 엄포를 놓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대인관계가 어렵다고 말하지만, 대인관계의 방법 역시 이와 같다.

그래서 여러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먼저 그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그 요구를 그만큼 많이 들어줘야 하고, 또, 그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많은 희생을 해야 하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밥그릇’을 이미 들고 있다면 먼저 많은 사람들이 다가오게 된다.

굳이 쫓아다니면서 친하게 지내자며 그 비위를 맞추고, 구걸하지 않는다고 해도.

왜냐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하지만, 사실 사람들은 계속해서 자기만의 어떤 필요에 따라 누구인가와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하기 때문인데, 이에 대해서는 몇몇 가수들의 경우만 생각해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매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에 드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을 심지어 돈까지 들고 찾아다니며, 이런 까닭에 적지 않은 가수들은 겨우 한두 곡의 노래만으로도 충분히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더구나 이렇게 먼저 다가오는 사람들은 그저 현재의 모습이 좋아서, 또, 필요해서 다가오는 까닭에 굳이 잘 보이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으며,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하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

그저, 있는 그대로만 성실하게 보여주려고 노력하기만 하면 될 뿐.

따라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무작정 그 뒤를 쫓아다니기보다, 먼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밥그릇’을 준비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하다.

그리고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은 지금 어떤 ‘밥그릇’을 갖고 있는지 살펴봐야하는데, 이미 ‘밥그릇’을 준비해뒀다면 그것이 필요해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주면 되며, 아직 준비하지 못했다면, 이제부터라도 준비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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