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발달단계

2011. 11. 3. 15:48연애이야기

배가 고프다고 울고, 기저귀를 갈아달라고 울며, 또, 잠이 온다고 울고.

이렇게, 이 세상에 처음 때어났을 때 사람은 그저 내키는 대로 자신을 표현한다.

그러나 점점 자라면서 부모에게 얻어맞는 등, 몇 차례 시행착오를 겪게 되면 차츰 눈치를 살피기 시작하는데, 그러면서 아무 때나 자신을 표현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점점 ‘할 수 있을 때’, 혹은, ‘해도 괜찮을 때’를 골라서 자신을 표현하게 된다.

즉, 아무 때나 내키는 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아무에게나 내키는 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조금씩 알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좀 더 자란 뒤에는 반드시 필요할 때에만 자신을 표현하게 된다.

특히, ‘떼를 쓰면 엄마한테 또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등, 자신을 표현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있게 될수록 더욱 이렇게 되는데, 그래서 말 한마디를, 혹은, 행동 한 가지를 하기에 앞서 미리 다른 사람들을 비롯한 주변상황 등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살피게 된다.

그렇게 해야 얻어맞지 않는 등, 쓸데없는 부작용을 최대한 예방할 수 있으니.

따라서 사람이란 성장할수록 점점 더 많이 관찰하게 된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런 것은 사람이 연애를 하는 경우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처음 연애할 때 사람은 상대방의 마음이 어떻든지 상관없이, 그저 자기의 마음대로만 말하고 행동하려고 하며, 심지어 상대방이 싫다고 거부해도, 상대방이 더 좋은 것을 제안해도 어떻게든지 자기의 마음대로만 하려고 든다.(초급연애)

하지만 이렇게 하면서 몇 차례 시행착오를 겪게 되면 점점 ‘할 수 있는 이성’이나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되는 이성’, 즉, 자신을 받아주는 이성을 찾기 시작하며, 또, 그런 이성에게만 내키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기 시작한다.(중급연애)

차츰 자신에게 맞는 이성을 찾기 시작하는 것인데, 그러다가 다시 좀 더 성장하게 되면 사람은 이성의 마음을 비롯한 주변상황 등의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골고루 생각하며 연애를 하게 된다.(고급연애)

즉, 자신이나 이성뿐 아니라, 여러 주변 환경까지 골고루 관찰해 연애를 시작하고 계속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진정한 연애의 고수란 ‘관찰하는 연애’를 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가장먼저 이성을 충분히 관찰해야 제대로 된 연애를 하게 된다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