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때문에 가해자가 된 왕따
2013. 1. 14. 12:02ㆍ양육과 교육/위험한 부모
초등학생 시절부터 매우 오랫동안 학교에서 집단 괴롭힘에 시달리던 끝에, 자신을 배신한 친구에게 딱 한 번 폭력을 휘둘렀으며, 이 때문에 졸업을 몇 달 남겨놓고 강제로 학교를 자퇴해야하고, 교도소에도 가야한다는 고3의 한 남학생.
그런데 학교에서는 물론 집에서도 외톨이였다는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엄마에게 자신의 고통을 하소연했지만 오히려 잔뜩 상처만 받았다고 한다.
즉, 엄마조차 피해자인 아들을 위로하거나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기는커녕 오히려 가해자들을 두둔했으며, 또, 상처까지 줬다는 것인데, 다른 사람도 아닌 엄마마저 이 모양이라니.
물론, 한참 세상을 살아가기 바쁘다보면 자식의 고통도 헤아리기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더구나 직접 목격하지 못한 자식의 고통을 충분하게 헤아리기란 몹시 어려우니.
하지만 세상에서 상처를 받았을 때 부모한테도 위로를 못 받는다면 사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외로움과 세상에 혼자 버려진 것 같은 소외감, 또, 잠재적인 가해자인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 등의 온갖 복잡한 감정들을 한꺼번에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든지 상관없이, 그의 엄마는 이 온갖 복잡한 감정들을 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계속해서 느끼게 했다는 말이 되는데, 엄마가 이 모양이니 그가 범죄자가 된 것은 매우 당연한 결과라고 말해야할 듯싶다.(사진 : SBS <SBS스페셜> ‘학교의 눈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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