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과 짠 음식

2011. 8. 17. 18:30정신문제 이야기

오래전부터 소금 등의 짠 음식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 알려져 왔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하루에 먹어도 되는 소금의 권장량까지 정해놓고 있는데, 특히 고혈압 등의 성인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는 짠 음식이 아예 금기처럼 여겨지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이상하게 우리나라의 고혈압환자들 중에는 발병 전부터 짠 음식보다 고추 등의 매운 음식을 즐겨왔다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이 있다.

오죽하면 고혈압환자들 전체가 매운 음식을 즐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인데, 당뇨로 고통 받는 사람들 중에도 매운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은 매우 많이 있으며, 그중에는 원래부터 짠 음식은 입에 대지도 않았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게 있다.

 

그렇다보니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성인병으로 고통 받는다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짠 음식이 성인병의 주요원인일까?’ 의심까지 되는데, 이런 정도라면 당연히 소금 등의 짠 음식뿐 아니라, 고추 등의 매운 음식과 고혈압 등의 성인병과의 상관관계 역시 조사해 봐야하지 않을까?

아무래도 한번쯤은 그래야할 듯싶은데, 그러나 어쩐 일인지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아직 ‘짠 음식’만 주의하라고 할 뿐, ‘매운 음식’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혹시, 이미 ‘매운 음식’과 고혈압 등의 성인병은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는 학자들의 충분한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던 까닭일까?

혹시, 고추 등의 ‘매운 음식’은 아무리 먹어도 몸에 아무런 이상도 나타나지 않는다는 충분한 연구가 있었던 까닭일까?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데, 이렇게 그 상관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운 음식’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추에 들어있는 캅사이신이 살을 빼는데 효과가 있고, 항암효과도 있다는 학자들의 연구결과가 TV 등의 각종 보도매체들을 통하여 알려진 뒤부터 일부러 ‘매운 음식’을 찾는 사람들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까닭에, TV의 여러 프로그램들에서는 의사들까지 내세워서 고추 등의 ‘매운 음식’을 사람들에게 적극 권장하고 있고, 걸핏하면 맵다는 음식이나 그런 음식을 만드는 음식점들을 찾아 소개하고 있다.

다시 이에 고무된 많은 사람들이 과거보다 훨씬 더 ‘매운 음식’들을 찾고 있고.

‘이렇게 매운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쫙 풀립니다’ 등의 말까지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