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기본원칙

사람은 감정 등의 자신의 생각을 말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전달한다.

이는 바꾸어, 사람은 말을 통해 자신의 심리상태 등 온갖 정보를 다른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전달한다고도 말할 수 있는데, 그러니 사람이 정확하게 자신의 감정 둥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온갖 정보를 다른 사람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람은 말을 통해 알려지면 좋은 정보들뿐 아니라, 알려지면 안 될 정보, 즉, 자신에게 손해가 될 정보들도 함께 전달한다.

왜냐하면, 원래 대부분의 사람의 말이란 좋은 의미와 나쁜 의미로 함께 해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흔히 생각을 충분하게 정리하지 않은 채 이것저것 마구 말하기 때문인데, 그렇다보니 말실수를 하기도 쉬우며, 또, 겨우 한마디의 말만 실수해도 온갖 비난을 받기 쉬운 것이다.

더구나 성질이 더러운 사람들처럼 앞뒤 가리지도 않고 그저 물어뜯기만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기자들처럼 남의 약점만 찾아다니는 사람들 앞에서 마음 편하게 말을 하다가는 마구 공격을 당하는 등 생각지도 못한 봉변만 잔뜩 당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일방적으로 많은 말을 하는 경우에는 자신도 모르게 알려지면 안 될 정보를 공개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는데, 그래서 한마디의 말도 매우 조심스럽게 하는 것이 현명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말을 아끼면, 즉, 자신에 대한 정보를 너무 공개하지 않으려고 하면 생각 없는 사람이나 만만한 사람으로 여겨질 수도 있고, 이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피해를 당할 수도 있다.

사람들은 흔히, 만만한 사람은 그저 자신의 마음대로 하려고 하니.

혹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이 사람이 나를 못 믿나보다’, ‘이 사람이 나를 마냥 우습게 생각하나보다’ 생각하게 만드는 등, 매우 다양한 형태의 불안감을 느끼게 만들 수도 있는데, 그래서 몹시 두렵다고 해도 너무 자신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결코 현명하지 못하다.

따라서 말이란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자신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는 것뿐 아니라, 남에 대한 정보도 아주 자연스럽게 알게 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