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살기(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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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고수’(高手)란
과연, 최고(最高)란 무엇일까? 도대체 최고란 어떤 의미일까? 말 그대로 해석하자면, ‘가장 높다’는 의미일 것인데, 백두산이나 에베레스트 등의 산에서는 최정상의 한 지점을 가리키는 말이 될 것이다. 그런데 산의 가장 높은 지점이란 그곳까지 도달할 수 있는 모든 길들을 아우른다. 가볍게 걸어오를 수 있는 길이든지, 로프를 타고야 올라갈 수 있는 암벽길이든지, 혹은, 흰색의 눈이 잔뜩 덮인, 꽁꽁 얼어있는 길이든지. 즉, 산의 꼭지점은 그 아래의 모든 지점들을 아우르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알고 보면, 에베레스트 산과 같이 높은 산들의 꼭대기만이 그 아래의 모든 길들을, 지점들을 아우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높이가 100m인 산들은 물론, 높이가 겨우 1m인 야트막한 언덕들의 꼭지점 역시 그 밑의 모든 길..
2011.09.15 -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또, 성장할수록 그동안 입던 옷들은 벗어버리고 새로운 옷으로 계속해서 갈아입게 된다. 비록, 과거에 입었던 옷들이 더할 수 없이 마음에 든다고 해도 점점 몸이 커져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해야 하는데, 더 이상 자라지 않게 되었다고 해도 계속해서 사람은 새로운 옷들로 갈아입어야 한다. 그런데 사람이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가는 이치가 바로 이와 같다. 그래서 나이를 먹게 되면 새롭게 얻어야하는 것들이, 새롭게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는 반면, 이제까지 갖고 있던 것들도 그만큼 많이 버려야만 한다. 하지만 만약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옷장에 더 이상 입을 수 없게 된 어린 시절의 옷들이 차곡차곡 쌓이듯이, 사람의 안에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온갖 쓰레기들만 계속해서 쌓..
2011.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