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치를 알다

2014. 4. 4. 01:02세상 속 이야기/푯말 이야기

30대 중반으로 접어들려던 1990년대 초반의 어느 날, 당시 매우 유명했던 한 교수가 썼다는 책을 우연히 본 적이 있다.

마침, 펼친 책의 한 부분에는 트림에 대한 그의 생각이 길지 않게 적혀있었는데, 그는 책을 통해 다음과 같은 요지의 말을 하고 있었다.

서양 사람들은 트림을 하지 않는 반면, 대한민국 사람들은 트림을 하는데, 이는 반드시 고쳐야한다

순간, 너무 깜짝 놀라 얼른 책을 덮은 내 머릿속에는 그에 대한 욕설만 맴돌았다.

이 인간은 서양 사람들을 이 세상의 기준으로 여기는 서양 사대주의자인가보군. 어떻게 이런 인간이 대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으며, TV에 나와 떠들 수 있지?’

그런데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신정치 1번지라는 서울 한 지역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그는 결국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이런 사대주의자가 어떻게 우리나라의 국회의원이 될 수 있지? 그것도 압도적인 표차로?’

그때, 그의 지역구민들에게 엄청난 실망을 했는데, 하지만 이쯤에서 그치지 않고, 그 뒤에도 그는 여러 차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으며, 심지어 여러 차례 모 정당의 대표최고의원을 지내기까지 했다.

이런 나라를 팔아먹을 기세의 사대주의자가 마치 민주투사라는 듯 국회의원들을 대표하는 의원들 중 한 사람이 되다니. 이 정당에는 그토록 인물이 없단 말인가?’

지금은 은퇴해서 국민이 낸 세금으로 꼬박꼬박 연금을 받아먹고 있을 그.

하지만 막상 알고 보니, 그에 못지않을 정도인 저질 국회의원 등의 저질 정치인은 매우 많이 있었다.

자신의 아버지를 독립투사로 조작한 국회의원도 있었고, 심지어 자신의 아버지가 일정시대 왜놈들의 앞잡이였건만, 독립투사였다고 속인 국회의원까지 있었으니.

도대체 이런 저질 인간들을 국회의원후보로 내세운 정당이나 이런 저질 인간들을 국회의원으로 뽑은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나?’

한참 동안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그러면서 알게 된 사실이 한 가지 있다.

깡패 두목은 깡패 중에서 나오듯이, 사대주의자 국회의원 등의 저질 정치인 역시 사대주의자 등의 저질 국민 중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

우리나라에 저질 인간이 판치니 저질 국회의원 등 저질 정치인이 판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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