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나에 대한 이해, 남에 대한 이해(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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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너무 너무 외로운 여행
‘나(我)’를 찾는 사람들을,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처음에 ‘내 것’, ‘나만의 것’을 찾겠다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어디로 어떻게 가야하는지도 모르는 채 막연한 여행을 떠난 사람들을 다른 사람들은 매우 특이하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 모두는 ‘내 것’이나 ‘나만의 것’, 혹은, ‘나(我)’가 아닌, 자신의 과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또는, 돈이나 공부 등의 다른 무엇인가에 온통 정신이 팔려있는 까닭인데, 그렇다보니 ‘나만의 것’을 찾는 사람들에게 흔히 ‘이상하다’, ‘신기하다’, 혹은, ‘쓸데없는 짓 한다’ 말하며, 심지어 ‘정신병자’ 등으로 손가락질하고 욕하는 사람들까지 드물지 않게 있다. 즉, 자신과 똑같은 것에 미쳐있지 않다고 이상하게 생각하고, 욕까지 하는 것이다. 철..
2012.01.21 -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이 말의 의미를 알기 위하여 노력하다보면 사람은 가장먼저 ‘특수성’과 ‘일반성’(또는, ‘보편성’)을 깨닫게 된다. 즉, ‘산’이나 ‘물’에는 누구나 자기의 마음대로 다른 이름을 붙일 수도 있으며, 또, 그렇게 부를 수도 있지만, 이렇게 했다가는 다른 사람들과 서로 말이 통하지 않게 되며, 이 때문에 몹시 혼란스럽게 되는 까닭에, 이런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산은 산이라고 불러야 하고, 물은 물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깨닫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때부터 사람은 ‘특수성’보다 ‘일반성’(또는, ‘보편성’)을 갖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하는데, 하지만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가 이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렇다보니 다시 그 의미를 알기 위하여 노력하다보면 사람은 ..
2011.10.08 -
얼굴에 대한 고찰
사람의 얼굴은 아득히 먼 옛날부터 존재해왔던 부모님을 비롯한 수많은 조상들이 계속해서 물려준 ‘유전형질’에 의하여 결정된다. 얼굴 전체의 모습은 물론, 코 하나, 눈 하나, 심지어 콧구멍의 크기나 모양까지도. 뿐만 아니라, 이러한 ‘유전형질’은 앞으로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될 모든 후손들에게 계속해서 그대로 물려지는데, 그러니 사람의 얼굴이란 나와 내 부모님을 비롯한 내 모든 직계조상들을 연결하는 하나의 ‘연결고리’이며, 이와 동시에 나와 내 모든 후손들을 연결해주는 ‘연결고리’라고 이해하면 정확하다. 따라서 ‘나(我)’라는 존재는 이제까지 매우 오랫동안 조상들로부터 이어져온 모든 ‘유전형질’을 앞으로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될 후손들에게 전달하는 ‘전달자’로서의 의미도 갖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더구나 ..
2011.09.12 -
모든 순간이 의미가 있었으니
비록 스스로는 깨닫지 못한다고 해도, 군인은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음식을 먹고 잠을 자는 반면, 도둑은 도둑질을 하기 위해 음식을 먹고 잠을 잔다. 그래서 똑같은 행위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와 가치는 완전히 달라지는데, 사실은 사람들의 모든 생각이 이와 같고, 사람들의 모든 선택이 이와 같으며, 또, 사람들의 모든 행위 역시 이와 같다. 즉, 사람 각자가 갖고 있는 의미에 따라서 그 모든 생각과 행위의 의미나 가치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크게, ‘나(我)’를 알기 위하여 노력하는 사람들과, 철학을 연구하거나 공부하는 사람들처럼,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 나누어진다. 이런 차이에 따라서 그 삶의 의미나 가치도 엄청난 차이를 갖게 되는데, 이중에서 자신을 알기 위해 노..
2011.09.12 -
사람의 심리체계
사람의 심리체계는 크게 다음의 4가지의 단계를 거치면서 변화한다. (1) 반응의 단계 (예 :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을 마실 때가 있다) (2) 증상의 단계 (예 :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을 마신다) (3) 욕구의 단계 (예 :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을 마셔야 한다) (4) 중독의 단계 (예 : 술을 마시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런 변화는 불안한 상태에서 사람이 술을 마시는 등의 특정한 행동을 반복하면 저절로 이루어지는데, 물리학에서의 ‘관성의 법칙’이 사람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다보니 이같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반응들이 증상으로 숙성되는 것은 아니며, 모든 증상들이 욕구로 숙성되는 것도 아니고, 또, 모든 욕구들이 중독으로 숙성되는 것도 아니다. 같은 반찬을 계속해서 먹으면 곧 질린다는 사실로 알..
2011.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