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달라졌어요(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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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사의 대오각성
학생들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외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는 한 교사. 물론, 교사가 모든 학생들의 이름을 아는 것은 엄청나게 중요한 일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에 앞서, 교사가 이름을 모르는 학생들이 소외감을 느끼는 진짜 이유는 교사가 이름을 아는 몇 명의 학생들에 비해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몇 명의 우등생들은 물론, 심지어 몇 명의 말썽꾸러기 학생들보다도 더. 말썽꾸러기 학생들이 교실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등 말썽을 부리는 것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듯 흔히 외면하면서도, 이름을 모르는 학생이 사소한 말썽이라도 부리면 전쟁이라도 난 듯 당장 호들갑을 떠니 어떻게 소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 그렇다보니 교사가 학생들의 이름을 모두 알더라도 학생들이 계속해서 불평등한..
2013.01.10 -
멘토들의 황당한 조언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멘토들로부터 잘할 수 있는 것을 직접 찾아 해보라는 조언을 듣고는 몹시 황당했다는 한 교사. 원래 사람을 괴롭히는 모든 문제란 잘하지 못하는 까닭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까닭에 나타난다. 즉, 가장먼저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까닭에 사람은 온갖 문제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무엇인가 문제에 시달린다는 사람에게는 가장먼저 기본에 충실하라고 조언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데, 하지만 이렇게는 하지 않고 무턱대고 잘할 수 있는 것부터 찾으라고 조언하니 당연히 몹시 황당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그런데 이 세상에는 기본에는 거의 관심도 없이 온통 잘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는, 그 결과, 기본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게 된 사람이 셀 ..
2013.01.10 -
무기력한 교사의 푸념
자신이 바뀌려 열심히 노력하면 곧 학생들도 덩달아 바뀔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아 몹시 실망했다는 한 무기력한 교사. 즉, 자신의 나약한 성격 때문에 학생들과의 사이에 생긴 문제를 해결하려 열심히 노력했지만, 전혀 해결되지 않아 몹시 실망했다는 것인데, 자신을 바꾸려 애쓰는 등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건만 막상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 잔뜩 실망하는 것은 매우 당연하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자신이 무엇을 바라는지, 즉, 학생들과의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기 바라는지는 거의 생각한 적이 없다는 그녀. 그저 막연하게 좋아지기만 바랐다는데, 그렇다보니 비현실적인 기대도 잔뜩 하고 있었다고 한다. 대인관계에서의 문제란 오랫동안 크고 작은 갈등이 쌓여서 나타나며, 그래서 이를 해결하려면 가장먼저 막연한 ..
2013.01.07 -
아이들의 놀라운 자율성
학생들 스스로 필요한 규칙을 마련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깜짝 놀랐다는 한 교사. ‘아이들이 무엇을 알겠느냐?’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과는 달리, 사실은 아이들 역시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분명히 알고 있다.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보니 표현을 않거나, 아직 표현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다보니 표현은 몹시 서툴 수 있지만. 이런 까닭에, 초등학생들이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규칙도 직접 마련할 수 있는 것인데, 물론 여기에도 그 나름대로의 문제점은 있다. 아이들은 아직 현실감각이 충분하지 않기에 흔히, 감당하기 몹시 힘든 것도 쉽게 감당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거나,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는 것도 감당하기 몹시 어려우리라고 생각하니. 더구나 이와 같은 현실감각 부족 때문에 아이들은 몹시 위험하게 될 ..
2013.01.03 -
불평에 지친 교사
최선을 다하는데도 학생들이 자꾸만 불평을 늘어놓다보니 점점 지친다는 한 교사.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건만, 알아주지는 않은 채 오히려 불평만 자꾸 늘어놓으니 당연히 이같이 될 수밖에. 그런데 그에 앞서, 사람이란 무슨 일을 하든지 불평 등 비난을 들을 수밖에 없다. 엄청난 고생을 하면서 힘들게 모은 재산을 조건 없이 베푸는 사람들도 흔하게 욕 등의 비난을 듣건만, 그 밖의 사람들이야 오죽할까. 따라서 무슨 일을 하든지 남들로부터 불평 등의 비난을 듣는 것을 매우 당연하게 받아들여야한다고 말할 수 있는데, 특히 업무나 임무 등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할 때는 더욱 그렇다. 자신의 일을 할 때마저 비난을 두려워한다면 결국 아무런 일도 할 수 없게 되니. 더구나 아이들이란 어른을, 교사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2013.01.03 -
교사가 강압적이라는 것은
자신이 지도하는 초등학생들을 강력하게 통제하려고 자주 매를 들었다는 한 교사. 심지어 나이 어린 학생들의 뺨을 때린 적도 있다는데, 하지만 매를 들지 않으려고 하자 도무지 학생들을 통제할 수 없게 됐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자꾸 분노가 끓어올라 또다시 매를 들고 싶다는 욕구를 느낀다는 그. 매를 들면 얼마든지 쉽게 학생들을 통제할 수 있으니 이러한 욕구를 느끼는 것은 사람으로서 매우 당연하다. 그런데 그에 앞서, 이 같은 어려움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아주 흔히 겪는 어려움 중 하나. 사장이 자신의 역할을 다해야 직원들을 적절히 통제할 수 있듯이, 사람이란 원래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야 필요할 때 남을 적절히 통제할 수 있건만,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기 싫어하다보니 반드시 필요할 때도 남을..
2012.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