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나에 대한 이해, 남에 대한 이해(95)
-
배신의 이유
14차례나 도둑질을 거듭했던 까닭에 모두 17년 동안의 옥살이를 했다는 한 남자. 그가 교도소에 갇힐 때마다 그의 어린 아들은 집에 혼자 남아야했다는데, 그래도 다행히 이웃에 살던 한 여인의 보살핌을 받아 무사히 잘 지낼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그동안 그녀에게 몹시 고마워하면서 살았다는 그. 그러나 자신이 범죄자라는 사실이 동네사람들에게 알려지자 그는 자신의 아들을 보살펴준 이웃여인이 소문을 냈을 것이라고 의심했으며, 이에 잔뜩 배신감을 느끼고는 그녀와 결혼을 앞두고 있던 그녀의 딸과 칼로 무참히 살해됐다고 한다. 물론, 그의 의심은 사실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에 앞서, 그동안 자신과 아들에게 남몰래 은혜를 베푼 사람에게 명백한 증거도 없이 앙심을 품는다는 것 역시, 더구나 딸과 함께 잔인하게 ..
2012.11.18 -
방황하는 무서운 교사
학생을 존중하고 사랑하며, 인격적으로 대우하는 교사가 되고 싶었다는 한 교사. 하지만 막상 학생들이 규율을 어기면 비인간적이며 비교육적인 방법으로 통제할 때도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보니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를 무섭다고 말한다. 오죽하면 그 스스로 자신이 지도하는 학생들이 모두 경직되어있다고 인정할 정도. 그런데 사람이 ‘무서운 사람’, 즉, 성질이 더러운 사람에게 두려움을 느끼는 진짜 이유는,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을까 두렵기 때문이 아니라, 성질이 더러운 사람은 흔히 예측할 수 없는 상태에서 예측할 수 없을 만큼 화를 내기 때문이다. 당연히 화를 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을 때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반응하다가도, 무엇인가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기면 갑자기 벌컥벌컥 화를 내니. 학생들이 경..
2012.11.16 -
스스로 고립되는 고등학생
이성 친구와 함께 있을 때는 동성 친구와 함께 있을 때와는 다른, 몹시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다면서 몹시 억울하다는 듯 말하는 한 고등학생. 먼저, 고등학교 3학년이라면 분명히 동성과 이성은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동성 친구와 함께 있을 때와 이성 친구와 함께 있을 때의 주변사람들의 반응은 결코 적지 않은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결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인데, 그런데도 주변사람들의 반응에 대해 무턱대고 불만이라는 듯 말하다니. 물론, 명확한 이유를 말해주는 사람도 없는데다가, 아직 이런 차이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보지 않았다면 그 이유를 알기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불만을 갖고, 불평을 한다면 결국 혼자 고립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 따라서..
2012.11.15 -
기억 못할 만큼 술을 마신다는 것은
거의 매번 기억을 못할 만큼 술을 마시는 까닭에 안경과 지갑 등 소지품을 여러 차례 잃어버렸다는 한 남자. 기억을 못할 만큼 잔뜩 술을 마신 뒤에 여러 차례나 성폭행을 당했다는 한 여자. 사람이 한두 차례 기억을 못할 만큼 술을 마실 수도 있고, 이 때문에 뜻하지 않은 실수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억을 못할 만큼 술을 마신 뒤 소지품을 읽어버리거나 성폭행을 당하는 등 엄청난 피해를 당했는데도 계속해서 기억하지 못할 만큼 술을 마신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보호능력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에 대한 보호능력이 충분하다면 또다시 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기억을 못할 만큼 술을 마시지는 않을 것이니. 따라서 자꾸만 기억을 못할 만큼 술을 마신다는 것은 곧 자신에 대한 보호능력이..
2012.10.23 -
기운 나게 하는 사람
어린 시절, 시골에서 서울로 전학 온 뒤 같은 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한 채 몹시 외롭게 지냈다는 한 여인.그럴 때마다 그녀는 자신에게 듬뿍 애정을 쏟으셨던 할아버지를 떠올렸다고 한다. 그러면서 당시의 외로움과 서글픔에, 환경에 기죽지 않을 수 있었다는 그녀. 이처럼 누구인가 의지할 수 있다면, 누구인가 믿고 인정해주면 사람은 주눅 들지 않고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사람들은 흔히 누구인가 의지하기 바랄뿐, 누구인가의 신뢰와 인정을 받기 바랄뿐, 누구인가에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는 노력은, 누구인가를 믿고 인정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려는 노력은 좀처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사진 : SBS 캡처)
2012.10.19 -
혈액형을 믿는 운명론자들
현실에 적용시켜보면 곧 헛소리임을 알 수 있는 혈액형 궁합론 등 혈액형 성격론. 하지만 이 황당무계란 주장을 대한민국 사람들 중 2/3 정도나 믿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같은 운명론을 믿는다는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나름의 공통점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반드시 해결해야하는 문제가 생긴 경우에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흔히 체념한 채 그저 자신의 운명이나 원망한다는 것인데, 따라서 혈액형 궁합론이나 혈액형 성격론을 믿는 사람과 연애를 하거나 결혼을 하는 등 함께 했다가는 덩달아 그 문제에 시달리게 되기 매우 쉽다고 이해하면 정확하다.(사진 : 채널A 캡처)
2012.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