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나에 대한 이해, 남에 대한 이해(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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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와는 다른 결과
한 학생과의 사건을 통해, 의도가 좋다고 해서 반드시 결과까지 좋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한 교사. 아무리 의도가 좋다고 해도, 어떻게 실행할지 방법론도 함께 생각하지 않으면 이 같은 시행착오를 겪기 매우 쉬운데, 그러니 이 교사는 방법론을 충분히 생각하지 않았던 까닭에 이 같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프로기사 등 바둑애호가들이 흔히 ‘수순이 중요하다’ 말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 그런데 그에 앞서, 아랫사람이 윗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 더구나 아직 나이가 어리거나 정신적으로 충분히 성숙하지 못했다면 더욱. 그렇다보니 말 한마디, 행동 한 가지만 정확하지 못해도 윗사람은 곧 의심받을 수 있는 등 아랫사람이 잔뜩 오해하게 만들기 매우 쉬운데, 이 같은 ..
2012.12.06 -
퍼주는 사람들의 흔한 착각
자신의 재산은 물론, 딸이 번 돈도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마구 퍼준다는 한 남자. 그렇다보니 부자였지만 사글세방에 살게 됐을 만큼 몹시 궁핍한 처지가 됐다는데,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힘들게 산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에게는 마구 퍼준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퍼주기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는 실제로 힘들게 살고 있는지, 갚을 의지가 있는지 확인도 않은 채 그저 막연한 생각만 하면서 퍼주는 사람이 흔하다. 즉,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진짜 형편이 힘들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또, 이같이 억지로 생각하면서 몹시 괴롭게 된 자신을 위로하는 사람도 결코 적지 않게 있는데, 이런 형편이다 보니, 이런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람들 중에는 고아나 몸이 너무 아파서 경제활동을 못하게 된 사람과 같이, 정작 도움..
2012.12.04 -
아이들이 바라는 선생님
강의를 잘하는 교사보다 자신들을 잘 헤아려주는 교사가 훨씬 좋다는 고등학생들. 즉, 교사이기에 앞서 어른으로서의, 선배로서의 역할을 잘하는 교사가 더 좋다는 것인데, 물론 이런 기대가 교사들에게는 무척 부담스러울 수 있다. 교사라는 말에는 교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한다는 의미가 포함돼있으며, 학교나 학부모 등 사회에서는 교사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를 끊임없이 요구하니. 하지만 학생들에게 있어 교사란 그저 교사이기에 앞서 모두 어른이요, 선배이다. 더구나 사람이란 무슨 일을 하든지 가장 기본적으로 사람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어야하는데, 그래서 교사라는 말에는 먼저 어른으로서의 역할과 선배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야 한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보니 그저 교사로서의 역할에만 충..
2012.12.03 -
울먹이는 윗사람
자신은 최선을 다하고 있건만, 교사들이 알아주지 않는다면서 울먹이는 한 교장. 물론,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도 주변사람들로부터 충분한 인정을 받지 못한다면 서운함을 느끼는 것은 사람으로서 매우 당연하다. 하지만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모두 다 헤아린다는 것은 아예 불가능한 것이 현실. 더구나 윗사람의 영역에는 아랫사람은 결코 헤아릴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적지 않게 있다. 그래서 윗사람이 되면 과거보다 더욱 남의 이해를 기대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데, 특히 아랫사람의 이해는 아예 기대하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매우 당연하다’ 생각할 만큼. 윗사람을 이해한다는 아랫사람을 오히려 몹시 신기하게 여길 만큼. 따라서 이 교장은 윗사람으로서 아랫사람들에게 결코 하지 말아야할 기대..
2012.11.22 -
열린 교장실, 닫힌 교장실
안에서 누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도록 꽉 막혀있는 닫힌 교장실. 안에서 누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두 알 수 있도록 훤히 뚫려있는 열린 교장실. 이 두 가지의 공간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각기 다를 것이며, 이 두 가지의 공간 안에 있는 사람들도 생각은 각기 다를 것이다. 그런데 윗사람의 영역에는 아랫사람은 결코 감당할 수 없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자신이 결코 감당할 수 없는 윗사람의 영역까지 모두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는 수두룩하다. 그러나 그중에는 부모가 성관계하는 모습을 보고는 감당 못해 쩔쩔매는 아이처럼, 자신이 감당하기 몹시 어려운 윗사람의 영역을 알게 된 뒤 방황하는 사람도 결코 적지 않게 있는데, 그렇다보니 윗사람 스스로 ..
2012.11.21 -
부르는 교장 VS 찾아가는 교장
매우 정중하지만, 필요할 때마다 부하직원인 교사들을 교장실로 부르는 한 교장. 교사를 교장실로 부르기보다는 직접 한 명, 한 명 찾아다니면서 일하는 한 교장. 불려가는 등 누구인가에게 일방적으로 끌려간다는 것은 결코 기분 좋을 수 없다. 그렇다보니 자신의 사무실로 부하직원을 부르는 등 아랫사람을 자신의 마음대로 끌고 가는 사람에 대해서는 권위의식이 있다면서 거부감을 갖는 반면, 아랫사람을 직접 찾아다니는 사람에 대해서는 권위의식이 없다면서 마냥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은 것이 현실. 하지만 실제로 알고 보면, 아랫사람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이런 사람은 시간이 부족하게 될 뿐만 아니라, 아랫사람을 계속해서 찾아다닌다는 것은 일 등 아랫사람의 영역을..
2012.11.21